국민의당 통합파 "현송월에 저자세", 반대파 "전향적 노력 박수"

입력 2018-01-22 10:02   수정 2018-01-22 16:55

국민의당 통합파 "현송월에 저자세", 반대파 "전향적 노력 박수"

통합파 "문재인 정부, 균형 잃은 인식…올림픽인가 남북체전인가"
반통합파 "일부野 올림픽 파투내야 시원한가…평화정착 노력해야"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설승은 기자 = 바른정당과의 합당 여부를 두고 대립하고 있는 국민의당 내 통합파와 통합반대파는 22일 대북문제와 평창 동계올림픽을 두고도 큰 시각차를 드러냈다.
통합파는 남북대표팀 한반도기 공동 입장과 단일팀 구성 등 평창올림픽 추진 상황에서 비판적 입장을 드러내 보수 야당과 비슷한 입장을 취한 반면 통합반대파는 정부·여당과 인식의 궤를 같이하며 긍정적으로 평가해 현격한 시각 차이를 보였다.
친안(친안철수)계인 장진영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 노동신문이 21일 논평에서 '남조선이 고마움을 금치 못한다'고 했는데 같은 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북한의 참가로 올림픽 흥행을 확신한다'며 노동신문 논조와 동일한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창올림픽을 올림픽이 아닌 정치 이벤트로 보는 이상 정부는 북한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균형을 잃은 정부의 인식 때문에 언론에서 스포츠소식은 사라지고 온통 북한 이야기"라며 "이 정도면 올림픽인지, 남북체전인지 분간이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최고위원은 또 "국민이 자존심 상하는 것은 정부 당국의 태도"라며 "행여라도 (방남 중인)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의 심기를 거스를까 안절부절못하면서 저자세로 일관하는 태도는 참으로 봐주기 힘들다"고 꼬집었다.
그는 "문재인 정부와 청와대는 20년 전의 사고방식에서 화석화된 시각으로 (평창올림픽을) 보고 있다"며 "과욕을 버리고 제자리에 돌려놔야 성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통합에 반대하는 '개혁신당'(가칭) 창당추진위원회의는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남북 간 소통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창추위 대표인 조배숙 의원은 이날 정례회의에서 "어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이 방문하고, 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도 확정됐다"며 "남북 당국의 전향적인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햇볕정책을 계승하는 '진짜 개혁신당'은 평창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당력을 집중하겠다"며 "나아가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화해·협력과 한반도 평화정착의 실현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남북 당국에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아쉬운 것은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의 태도와 자세"라며 "지금은 평화를 말할 때지,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할 때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박지원 전 대표도 "북한의 평창올림픽 선발대 파견과 현송월 단장의 방남 문제에 대해 국민은 환영하고 정부는 불편 없이 잘 안내하려 하는데 일부 야당은 갖은 험담으로 마치 '올림픽을 파투내야 시원하다'는 식"이라고 지적했다.
박 전 대표는 "우리는 남북 교류와 협력을 통해 전쟁을 억제해 언젠가는 통일을 가져오고, 북핵은 배격하는 당이 돼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고 강조했다.
d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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