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 총리, 이민지 선수 페북글 읽어보고 반성하길"
"병역 기간·규모 줄여선 안 돼…국방예산 입법으로 견제"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22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구성 문제와 관련해 또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고 지적하며 정부의 반성을 촉구했다.
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이 총리가 자신의 '메달권 발언'에 대해 국민에 사과한 것은 잘한 일"이라면서도 "그런데 사과를 하면서 아직도 뭐가 문제인지 잘 모르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유 대표는 "(이 총리는) 우리 선수들이 마치 단일팀 구성을 환영한다는 식으로 말했는데 이는 여전히 이 사태를 왜곡한 것"이라며 "(이 총리는) 또 단일팀이 아니라면 여자아이스하키팀이 주목을 못 받았을 것이라고 말해 또 상처를 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국무총리 등 청와대 사람들은 여자아이스하키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한 이민지 선수가 페이스북에 쓴 글을 읽어보고 반성하길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또, 유 대표는 "북한은 군 창설 70주년을 맞아 4월 25일 기념일 대신 평창 올림픽 전야제인 2월 8일에 열병식을 연다고 한다"며 "핵무기 선전장인 북한의 열병식으로 혼란스러운 시그널을 줄 수 있으니 정부는 전야제를 평창 현지에서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이어 "북한이 평창 올림픽에 참가한 목적은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와 압박을 무력화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앞으로 있을 남북 회담에서 비핵화 문제를 계속 제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유 대표는 국방부가 오는 2022년까지 군 병력과 복무 기간을 각각 줄이기로 한 데 대해 "지금과 같은 안보위기 상황에서 4년 안에 급격히 이렇게 줄이는 조치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추진 역시 빠르게 진행한다고 해 매우 유감스럽다"며 "국방예산과 관련된 입법을 통해 간접적으로 견제하는 한이 있더라도 (국방부의 계획을) 강력히 막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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