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혁명 10만가구' 구상 제시…은행 독립지점·구도심 이면 상가 활용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 '6·1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 중인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은 22일 서울의 재래시장과 폐교위기 학교 등을 활용해 청년, 신혼부부에게 신규 주택을 공급하는 '주거혁명 10만가구' 구상을 밝혔다.
민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에서의 첫 폐교조치, 높아져 가는 청년빈곤주택비율과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재래시장아파트 ▲학부모아파트 ▲물아파트 ▲은행오피스텔 ▲무지개떡 건축 등 5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재래시장아파트는 재래시장 공간을 활용해 1층에 시장을, 위로는 조립형 청년주택을 만드는 방식이다. 서울시내 5천㎡ 이하 중소규모 시장 188개를 대상으로 용적률 300%를 적용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학부모아파트는 시내 40년 이상 낡은 학교 건물 1천81개 동 중 251개의 노후학교를 대상으로 15평짜리 신혼부부 주택을 공급하자는 정책이다. 해당 학교 학부모에게 입주권을 줘 학교와 아파트를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 골자다.
물아파트는 중랑과 서남 등 2곳의 하수종말처리장 지하화가 완료되면 지상에 아파트를 올리자는 제안이다. 이곳에 청년 주택을 지으면 2만5천 가구를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 민 의원의 설명이다.
은행오피스텔은 수백 개에 달하는 서울의 은행 독립지점이나 독립점포에 주거용 오피스텔을 짓는 방법으로, 민 의원은 임대료를 장기간 통제할 수 있고 폐점 위기의 지점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무지개떡 아파트는 주거지와 직장이 수평형으로 조성된 현재 도시구조를 수직형으로 변경해 낮은 임대료로 건물 내 각 층에 다양한 생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건축가 황두진씨의 제안을 수용한 것으로, 종로와 청계천, 을지로 이면도로 상가 가옥을 재건축한 뒤 저층에 상가, 중층에 사무공간, 상층에 주거공간을 마련하는 방식이다.
민 의원은 "저출산 문제를 해소하려면 시속 100km로 달려야 하는데 현재 서울시는 시속 20km로 달리는 꼴이다. 서울은 말로만 하는 혁명이 아니라 담대한 구상과 속도감 있는 진짜 혁명이 필요하다"며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토론을 제안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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