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이웃돕기 성금 모금 척도인 부산 '사랑의 온도'가 올해 기부 한파 탓에 꽁꽁 얼어붙었다.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모금회)는 희망 2018 나눔캠페인을 시작한 지난해 11월 20일 이후 지금까지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가 84.3도를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2018 나눔캠페인은 이달 31일까지 계속돼 종료까지는 열흘을 남기고 있다.
모금회 관계자는 "희망나눔캠페인을 시작하면서 줄곧 더디게 오르던 사랑의 온도가 캠페인 종료 열흘을 남겨두고 90도에 한참 모자라는 84.3도를 기록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는 목표액의 1%에 해당하는 성금이 모이면 1도씩 올라간다.
올해 지금까지 모인 모금액은 105억9천3백여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모금액 112억7천5백여만원의 94% 수준이다.
기부 건수도 지난해 3만1천726건에서 올해 2만9천851건으로 줄었다.
새해 들어서 기부 규모는 더욱 줄어들어 온도가 올라가는 속도는 더욱 느려지고 있다.
2017년 1월 1일부터 21일까지 현금 모금액은 12억 9천여만원이었으나 올해 같은 기간의 모금액은 9억 9천여만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76.8% 수준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고사리손의 기부가 이어지고 있어 그나마 희망적이다.
이달 초 이경한(8) 어린이가 작년 한 해 동안 용돈을 모은 저금통을 들고 모금회를 방문해 기부했다.
동래구 보금자리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과 김미숙 시설장도 나눔 장터 수익금을 들고 모금회를 찾아왔다.
지난해 12월에는 해강초등학교 학생들이 난치병 친구들을 돕고 싶다며 직접 돈을 모아서 모금회에 기부하기도 했다.
모금회 박은덕 사무처장은 "조선과 해운업에 많이 의존하는 부산지역에서 연중 계속된 경기 침체와 최근의 악재로 인해 기부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며 "마지막까지 관심을 두고 적극적으로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모금회는 2017년에 연간 모금액 202억8천여만원으로 동기대비 98.4%, 목표대비 96% 수준에 그쳐 역대 처음으로 목표를 채우지 못하고 한 해를 마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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