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얼음을 띄우거나 따뜻한 차로 인기가 많고 한약재로도 그 쓰임새가 적지 않는 칡이 애물단지가 됐다.
장소를 가리지 않고 줄기와 뿌리를 뻗어대는 통에 골치가 아픈 칡에 대해 전남도가 대대적으로 제거작업에 나섰다.
22일 전남도에 따르면 올해 주요 도로변, 관광지, 유휴 토지, 해안가 등 7천㏊에서 99억원을 들여 칡 제거사업을 벌인다.
106개 팀, 919명으로 전문 작업단을 조직하고 2월부터 본격적으로 칡덩굴을 제거할 예정이다.
전남도는 5∼6월, 9∼10월을 중점 제거 기간으로 정하고 이 기간 경진대회, 칡덩굴 분포 실태조사, 아이디어 공모 등을 통해 칡덩굴 제거 동참을 유도하기로 했다.
관리카드를 작성해 발생·제거 지역 관리도 강화한다.
전남도는 최근 시·군 담당 공무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보고회를 열어 효율적 제거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칡덩굴은 줄기와 종자 등을 통한 번식력이 강하고 생장력도 왕성해 생태계를 교란하고 경관도 해친다.
특히 1회 작업만으로는 제거가 어려워 최소 2∼3회 반복 제거작업을 해야 효과가 있다.
우리나라 야산 어디에서 볼 수 있는 칡은 어린 순은 식용으로, 뿌리는 말려 한약재인 갈근(葛根)으로 쓴다.
칡꽃은 주독을 없애고 하열에 효과가 있으며 전분이 많이 함유한 뿌리는 흉년에 구황식품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봉진문 전남도 산림산업과장은 "특성상 완전한 제거가 쉬운 일은 아니지만, 칡과 전쟁을 한다는 마음으로 가용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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