즈베덴·주커만·가티 등 거장 방문 잇따라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이하 경기필)가 당분간 예술단장 겸 상임지휘자 없이 객원지휘자 체제로 운영된다.
정재훈 경기도문화의전당 사장은 22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객원지휘자 체제를 통해 스타일과 색깔이 다른 거장 지휘자들과 호흡할 기회를 많이 얻고자 한다"고 말했다.
경기필의 상임지휘자 자리는 2014년 1월부터 4년간 경기필을 이끈 지휘자 성시연이 지난달 말 임기 만료로 떠난 뒤 현재 공석이다.
정 사장은 "상임지휘자 체제를 통해 기량 향상 등의 긍정적 변화를 경험했다"며 "이번 객원지휘자 시스템을 통해서도 경기필이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문화의전당은 시간을 두고 후임 상임지휘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공모 방식과 특별 채용 방식 등 두 가지를 모두 고려 중이다.
정 사장은 "기간은 상관하지 않겠다"며 "경기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좋은 분이 나타난다면 바로 계약을 진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경기필은 올해 객원지휘자 시스템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세계 유명 지휘자들을 초청하는 '비르투오소 시리즈'를 운영한다.
뉴욕필 음악감독으로 선임된 얍 판 즈베덴(3월 22·24일),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지휘자인 핀커스 주커만(5월 3~5일),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의 수석지휘자인 다니엘레 가티(9월 30일·10월 1일) 등이 경기필을 지휘한다.
정 사장은 "2016년과 작년 거장 리카르도 무티가 경기필을 지휘한 뒤 오케스트라 평판이 완전히 달라졌다"며 "무티 이후 좋은 지휘자와 연주자들을 쉽게 초청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기도문화의전당이 무티에게 과다한 지휘료를 지급해 혈세를 낭비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공연 협찬금과 후원금이 지불한 지휘료의 2배가 넘기 때문에 세금 낭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한 번쯤은 과감한 투자가 이뤄져야 오케스트라가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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