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 '2018 해외한국학백서' 발간…일·중·미에 절반 이상 집중
어학·역사 등 인문학서 정치·경제·문화 등 사회학으로 확산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해외에서 한국어·한국학(이하 한국학) 강좌를 운영하는 대학과 연구소가 10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공공외교 전문기관인 한국국제교류재단(KF, 이사장 이시형)이 발간한 '2018 해외한국학백서'에 따르면 해외 한국학 강좌 운영기관은 2007년 55개국 632개에서 2017년 105개국 1천348개로 증가했다.
대륙별로는 동북아시아가 397개→699개(170%↑)로 가장 많이 늘어났고, 동남아 29개→132개(455%↑), 북미 97개→142개(146%↑), 유럽 49개→146개(298%↑), 중남미 10개→71개(710%↑), 아프리카·중동 8개→39개(487%↑), 러시아·중앙아시아 30개→80개(266%↑), 서남아·대양주 12개→39개(325%↑) 등 각 지역에서 고른 증가세를 보였다.
상위 3개 국가에서는 중국이 41개→271개(660%↑)로 대폭 증가했고, 미국 91개→128개(140%↑), 일본 335개→371개(10%↑)로 늘어났다.
해외에서 한국어능력시헙 응시자는 1997년 2천692명에서 2016년 7만2천295명으로 30배 증가했다.
한국학 강좌 기관의 증가는 한국의 국제적 위상변화, 한류 확산, KF의 꾸준한 지원 등에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다 중국과 일본에 치우쳤던 동북아시아연구에서 한국의 비중이 커지면서 한국학 개설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북미에서는 UCLA·하와이·미시간대(미국), UBC·토론토대(캐나다) 등이 7명 이상의 전임교수를 두고 한국학 연구를 주도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연구학자만 1천여 명에 이르는 일본에서는 과거 식민지 통치를 위해 접근했던 특수론적 시각에서 벗어나 보편적 지역학으로 변하고 있으며 저출산, 고령화, 정치·교육·행정 등 양국 공통관심사에 대한 연구로 확대되고 있다.
중국은 대학에 개설된 한국어과가 1995년 20개에서 2017년 271개로 13배 이상 늘었고, 유럽 각 대학의 한국어학과 평균 학생 수는 2007년 20명에서 2017년 100여 명으로 5배 증가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태국이 1986년 쏭클라나카린대에 한국학과가 개설된 이래 지난해 현재 11개 대 42개 대학으로 늘어났고, 70개 중·고교에서 2만5천여 명이 한국어를 배울 정도로 한국학 저변이 확대됐다. 2008년부터 한국어가 고등학교에서 제2외국어로 채택됐고 올해부터 대입 시험과목으로 추가됐다.
한국학 연구 분야는 역사·문학·철학·종교 등 인문학 연구 중심에서 최근 10년 정치, 경제, 대중문화, 사회, 국제관계 등 사회과학으로 다양해지는 추세다.
KF는 한국학 확산을 위해 1992년부터 지금까지 해외 한국학 연구자 6천521명에게 장학사업을 펼쳤다. 이들은 현지 대학교수, 연구기관 연구원, 한국 담당 외교관, 언론인 등에 진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더불어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다양한 주제로 '찾아가는 한국학 특강'을 2004년부터 실시해 50여 개국에서 전문가초빙 강의를 진행했다.
백서에는 국가별 현황 이외에 최근 10년간 한국학의 지역별 발전현황을 소개한 15편의 전문가 논문도 담겼다.
이시형 이사장은 "해외 한국학이 10년 전과 비교하면 많이 발전했지만 아직 주류 학문으로 부상하지 못한 상황이라 재단의 지원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이번 백서가 정부·대학·연구기관 등이 해외 한국학 정책을 펼칠 때 참고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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