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파인만' 출간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이론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1918∼1988)은 아인슈타인과 함께 20세기 최고의 과학자로 평가되는 인물이다.
파인만은 양자전기역학연구로 1965년 줄리언 슈윙거·도모나가 신이치로와 함께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양자론의 개척자다. 원자폭탄 개발 계획인 맨해튼프로젝트에도 연구진으로 참여했고 우주왕복선 챌린저호 폭발사고의 원인을 밝혀내는데도 주도적 역할을 했다.
권위 있는 과학자였지만 엄숙함 대신 유쾌하고 장난스러운 모습으로도 유명하다. 대중들에게는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과학서적과 강연으로 과학 대중화에 앞장섰던 인물로 친숙하다.
올해 파인만의 탄생 100주년이자 사망 30주기를 맞아 그의 자서전 '파인만씨 농담도 잘하시네'(전 2권)와 에세이집 '남이야 뭐라하건'을 한데 묶은 '클래식 파인만'(사이언스북스 펴냄)이 출간됐다.
'클래식 파인만'은 세 권의 책에 담긴 파인만의 생애를 연대순으로 재편집한 책이다.
어린 시절부터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재학 시절과 프린스턴대 대학원 시절, 첫사랑이자 일찍 사별한 부인 알린과의 사랑, 원자폭탄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이야기, 교수 생활, 챌린저호 폭발사건 진상조사위원회에 참여한 일 등 파인만의 삶에 있어 분기점이 된 시기를 중심으로 여러 일화를 통해 성공한 과학자이자 한 인간으로서 파인만의 면모를 보여준다.
일화 속에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닐스 보어, 프리먼 다이슨, 로버트 오펜하이머 등 20세기 과학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과학자들의 이름도 등장한다.
마지막에는 파인만이 1955년 미국 국립과학학술원 모임에서 했던 '과학의 가치' 강연 내용을 실었다. 원자폭탄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한 파인만은 2차 대전 이후 자신이 사랑하고 인생을 바치기로 한 과학이 그토록 참혹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보고 과학의 가치는 어디에 있는가를 고민했고 '과학의 가치' 강연에 그 고민에 대한 답을 담았다.
랠프 레이턴 엮음. 김희봉·홍승우 옮김. 824쪽. 1만6천500원.
zitro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