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 과제 선정, 2년간 6억원 투입…"남방비 40% 절감 가능"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버려지는 제주 용천수를 활용해 농업용 비닐하우스를 냉·난방하는 에너지화 기술이 개발된다.
제주도농업기술원 서귀포농업기술센터는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과 공동으로 올해부터 2년간 지하에서 솟아나는 용천수를 활용한 농업용 에너지화 기술을 개발한다고 22일 밝혔다.
땅속에 흐르다가 암반 틈에서 솟아나는 지하수인 용천수는 연중 15∼17도로, 이번에 히트펌프의 열원으로 이용 가능한지를 연구하는 것이다.
히트펌프는 용천수에서 열을 빼앗아 난방용으로 사용하거나 역방향으로 돌려 냉방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번 연구는 용천수가 아주 풍부하고 주변에 감귤과 화훼용 비닐하우스가 대부분인 서귀포시 강정동과 월평동 일대에서 진행한다.
연구 과제는 용천수 이용 냉난방시스템 설계, 용천수의 수온 변화 특성 분석, 용천수 이용 냉난방시스템의 수온 변화 등을 고려한 냉난방 성능 및 특성 분석, 고·저온기 온실의 냉난방 효과 분석, 용천수 이용 냉난방시스템의 온실가스 배출 저감 및 난방에너지 비용 절감 효과 분석 등이다.
용천수 이용 냉난방시스템에 의한 작물의 생육 및 생산 효과와 작물별 경제성 등 작물 재배 효과를 분석한다.
더불어 도내 용천수의 에너지양을 조사 및 분석하고, 용천수 이용 냉난방시스템의 모델을 개발해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한다.
민간기업인 에스텍아이앤씨와 이투씨테크가 참여하는 이번 사업의 총 사업비는 6억원이다.
서귀포농업기술센터는 이번 사업을 통해 현재 바닷물과 발전소에서 배출하는 온배수만 포함된 신재생에너지 원에 제주도 곳곳에서 솟아나 버려지는 용천수가 포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용천수가 신재생에너지 원에 포함되면 정부의 에너지 이용 효율화 사업 매뉴얼에 포함돼 도내 많은 비닐하우스 농가들이 정부 지원을 받아 히트펌프를 사용할 수 있게 돼 경영비 절감에 많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자체 연구 결과 용천수 등을 활용한 냉난방시스템을 통해 난방비를 40% 정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에서는 991개소의 용천수를 통해 1일 109만9천t의 물이 솟아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허영길 서귀포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담당은 "용천수를 농업 분야의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확보하면 '탄소 없는 섬 제주' 만들기를 앞당길 수 있다"며 "연구가 마무리되면 에너지 절감을 통해 농가 소득이 증대되고 지속 가능한 농업을 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kh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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