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좌파국가주의' 신년회견에 여야 한목소리 성토

입력 2018-01-22 16:23  

홍준표 '좌파국가주의' 신년회견에 여야 한목소리 성토
민주 "케케묵은 색깔론으로 도배"…국민의당 "반성·사과부터 하라",
바른정당 "좌파타령 지나치면 역효과"…정의당 "한국당이 최대 불안요소"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고상민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부를 '좌파국가주의'라고 규정하는 등 대여(對與) 비판 발언을 쏟아낸 데 대해 여당은 물론 다른 야당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색깔론으로 도배됐다"고 혹평했고, 국민의당·바른정당·정의당 등 다른 야당도 '진영논리에 입각한 맹탕', '좌파타령' 등의 표현으로 홍 대표의 기자회견을 비판했다.



민주당 박완주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한마디로 대한민국의 통합을 저해하고, 평화를 부정하는 케케묵은 색깔론으로 도배된 회견이었다"고 일축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지난 9년 동안 대한민국 외교·안보의 파탄을 불러온 직전 집권여당으로서 일말의 죄책감·책임감도 없이 홍 대표가 '가짜 안보'를 운운하며 또다시 전술핵 재배치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힌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전술핵 재배치는 현실성도 없고, 실익도 없는 정치적 레토릭에 불과하다는 것이 국민적 공감대"라고 강조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또 "과거 새누리당(한국당의 전신) 주도로 '올림픽을 통해 남북 화해와 한반도 평화 증진에 노력해야 한다'는 취지의 평창유치 결의안과 평창올림픽 특별법을 여야 합의로 처리한 바 있다"면서 "2018년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홍 대표가) '평양올림픽'을 운운하는 것은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전형"이라고 꼬집었다.



국민의당 김철근 대변인은 논평에서 "홍 대표의 기자회견은 국정의 모든 분야에 대해 진영논리로 접근해 반대를 위한 반대를 일삼는 형태를 그대로 보여준 알맹이 없는 맹탕 그 자체"라면서 "홍 대표가 신년사를 통해 지방선거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을 보니 후안무치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어 "한국당은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에 책임이 있는 정당이며, 이명박 정권의 각종 불법행위에 대한 정치적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정당"이라며 "국민에게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는커녕 지방선거 지지를 호소하니 상식적인 생각을 공유하는 정당이 아님이 분명하다. 홍 대표는 반성과 사과부터 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보수야당인 바른정당도 비판 대열에 동참했다.
유의동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지방선거와 당협위원장 셀프 임명, 또 품위 없는 본인 언행을 소재로 한 질문만 간간이 이어졌을 뿐"이라며 "제1야당 대표가 신년사를 마치고 한 말은 '질의 없으면 난 갑니다'였다. (홍 대표가) 질문도 받지 못하고 사라질 그 날이 생각보다 멀지 않은 것 같다"고 비꼬았다.
이종철 대변인도 "(신년 기자회견장은) '좌파국가주의' 등 좌파 신조어 잔치 같았다"며 "좌파타령도 너무 지나치면 역효과가 팽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이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홍 대표는 신년 기자회견에서 좌파국가주의로 인해 대한민국이 불안하다고 주장했지만, 한국당이 아직도 대한민국의 제1야당이라는 것 자체가 최대 불안요소"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한국당이) 안보불안을 말하지만, (정작 자신들이) 세계가 염원하는 평화올림픽에 홀로 반대하고 자체 핵무장을 선동하며 전쟁위기만 부추기는 당사자"라며 "최저임금 인상에는 반대하고, 노동 유연화로 비정규직을 더 늘리자면서 서민경제를 불안 정도가 아니라 파탄에 빠뜨릴 정책을 고집한다"고 비판했다.


kong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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