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한 호텔에서 20일(현지시간) 발생한 인질극 사망자가 최소 18명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우크라이나인 희생자가 9명이나 된다고 BBC 방송이 21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아프가니스탄 현지 경찰 정보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면서 "독일인 1명, 그리스인 1명, 카자흐스탄인 1명, 아프가니스탄인 4명도 숨졌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당초 이날 1명의 자국인이 숨졌다고 밝혔다가 이후 희생자가 7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수정 발표했다.
일부 언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사망자가 40명 이상이라고 보도했다. 사망자에는 호텔 직원과 투숙객, 보안군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20일 저녁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카불의 인터콘티넨탈 호텔에 소형 화기와 유탄 발사기 등으로 무장한 괴한 5명이 난입했다.
당시 호텔에서는 2건의 결혼식과 함께 컴퓨터 공학 전문가 회의가 열리고 있어 외국인 방문객들도 많았다.
괴한들은 투숙객과 방문객들에 무차별 총격을 가하기 시작했고 뒤이어 출동한 보안군과 대치하며 교전했다.
괴한들은 뒤이어 일부 호텔 직원과 손님들을 붙잡고 인질극을 벌이면서 보안군과 대치를 이어갔다.
17시간 이상 이어진 인질극은 결국 보안군이 진압작전을 통해 괴한들을 모두 사살하면서 종료됐다.
아프간 정부와 내전을 벌이는 무장세력 탈레반은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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