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자치구 경계조정 속도 낸다…23일 연구용역 착수

입력 2018-01-22 16:52  

광주 자치구 경계조정 속도 낸다…23일 연구용역 착수
2019년 말 경계조정 마무리…2020년 총선 새 선거구 투표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광주시가 지지부진한 자치구(區)간 경계조정에 속도를 낸다.
광주시는 23일 시청에서 시 균형발전을 위한 자치구간 경계 조정을 위한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한다고 22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지방의원, 공무원, 기관단체, 정당, 학계 등 모두 39명으로 준비기획단이 구성된 뒤 3개월여만이다.
용역은 사단법인 한국조직학회와 경인행정학회가 맡았고, 올해 10월 최종 결과서를 낸다.
주요 용역 내용은 5개 자치구 발전실태 분석, 사례연구를 통한 광주에 적합한 경계조정 원칙 제시, 불합리한 행정구역 현황, 경계조정 방향 및 개선안 등이다.
자치구 간 경계의 틀을 바꾸는 이른바 광폭의 경계조정은 사실상 처음이다.
시는 용역 결과를 토대로 주민 의견 수렴과 대상지 선정, 기초·광역의회를 거쳐 행안부에 건의하고 국무회의 통과 절차를 밟게 된다.
경계조정은 날로 심화하는 도심 공동화와 자치구간 인구 불균형을 해소하고 주민 편익제공 차원에서 추진됐다.
지역 정치권과 광주시가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추진 속도가 붙었으나 기획단 구성을 하는 데만 2년 가까이 걸렸다.
이번 경계조정은 5개 자치구 모두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대폭인 데다 선거구 조정도 불가피하다.
사안이 이렇다 보니 자치구도 경계조정의 원칙에는 동의하지만, 세부적인 방향에서는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추진과정에서 언제든지 갈등이 불거질 우려가 크다.
단순히 인구를 주고받거나 토지와 도로, 하천 등 지형만을 고려한 경계조정은 주민 간 갈등만 조장할 우려가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2019년말까지 경계조정이 마무리되면 이듬해 국회의원 선거는 새판짜기에서 치르게 될 전망이다.
앞서 2011년 10월 1일 동구 산수 1·2동이 북구로, 북구 풍향동 일부 등이 동구로 편입하는 등 선거를 앞두고 소폭의 조정이 이뤄졌다.
지난 총선 전 국회의원 8석을 유지하는 과정에서 동구와 남구, 북구 갑·을 지역을 인위적으로 재편해 적절성 논란이 일기도 했다.
광주 자치구 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동구가 9만5천791명으로 10만 명 이하로 추락했으며 가장 많은 북구(44만1천66명)의 4분의 1에도 못 미치고 있다.
황봉주 시 자치행정국장은 "이번 경계구역 조정은 인구, 경제력 등 자치구 간 불균형을 해소하고 주민편익을 제공한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광주 공동체 미래발전의 토대를 새롭게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nicep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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