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셀고베로 이적한 정우영, 스스로 새 소속팀에 차출 요구
(영종도=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은 터키 안탈리아 전지훈련 참가 명단을 짜면서 윤일록(요코하마) 등 일본 J리그 소속의 몇몇 선수들을 발탁하지 못했다. 소속팀의 반대가 컸기 때문이다.
전지훈련 기간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기간이 아니라 소속팀이 허락하지 않을 경우 선수를 차출할 수 없다.
이런 배경에도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정우영(빗셀 고베)을 또다시 차출할 수 있었던 까닭은 선수 본인이 팀을 설득했기 때문이다.
정우영은 최근 중국 슈퍼리그 충칭에서 일본 빗셀 고베로 이적했지만, 대표팀 전지훈련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소속팀에 대표팀 차출을 강력히 요구했다.
22일 터키로 떠나기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정우영은 소속팀에 차출을 요청한 이유에 관해 "당연히 해야 했다"라며 "이번 전지훈련은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펼치는 매우 중요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친정팀이었던 빗셀 고베가 어려운 상황에도 요청을 흔쾌히 들어줘 고마운 마음이 크다"고 덧붙였다.
어렵게 참가하게 된 만큼 각오도 남달랐다.
정우영은 "2018 러시아 월드컵은 내 인생의 처음이자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이번 전지훈련에 모든 것을 쏟아부어 내 존재 가치를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고 치열하게 경쟁에만 신경 쓰진 않겠다"며 "팀의 조직력을 다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은 오는 27일 몰도바, 30일 자메이카, 2월 3일 라트비아와 평가전을 치르고 5일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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