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할리우드 영화산업의 제작 풍토를 바꿔놓을 작업이 곧 시작된다.
지난해 인기를 끈 '원더우먼'의 속편 '원더우먼2'가 반(反) 성희롱 가이드라인에 맞춰 제작되는 첫 번째 영화로 기록된다고 할리우드 연예매체들이 22일(현지시간) 전했다.
반 성희롱 가이드라인이란 미 영화제작자협회(PGA)가 와인스틴 스캔들과 미투 캠페인으로 달라진 제작 환경을 반영하기 위해 만든 지침이다.
모든 제작자와 출연자, 촬영장 스태프들은 자발적으로 이 지침을 준수해야 한다. 성희롱 신고와 피해자 구조, 성희롱 목격자의 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제작 현장의 모든 참여자가 성희롱 예방 교육을 받는 것도 포함돼 있다.
성희롱 신고에 대한 사적 보복을 차단하고 제3자로 하여금 보고된 문제를 독립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도 만들었다.
할리우드 제작자들이 향후 성희롱 사건의 재발을 막고자 자율적으로 규정한 '미투 기준'인 셈이다.
게리 루체시 PGA 회장은 "제작자들은 상호 존중 속에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할리우드에서는 지난해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성 추문이 폭로된 이후 배우 제임스 프랑코, 댄 하먼, 대니 매스터슨, 케빈 스페이시, 제프리 탬버, 루이스 CK 등의 성희롱 의혹이 잇달아 제기됐다.
감독과 제작자 중에는 브렛 래트너, 제임스 토백 등이 구설에 올랐다.
앞서 영화 '원더우먼'의 주연 배우 갤 가돗은 비평가협회 시상식에서 스크린에 올바른 여성상을 그려낸 여배우에게 주는 '시허 어워드'를 수상한 뒤 "지난 몇 주, 몇 달간 우리는 연예계의 큰 움직임에 주목했다. 정의를 지지한 모든 여성, 남성과 이 상을 공유하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원더우먼2'는 내년 12월 개봉을 목표로 곧 크랭크인 된다. 패티 젠킨스 감독과 가돗이 1편에 이어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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