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수 대표팀 코치 "작은 이변 아닌 큰 이변 원해"

입력 2018-01-23 09:11   수정 2018-01-23 09:39

박용수 대표팀 코치 "작은 이변 아닌 큰 이변 원해"
NHL에서 738경기 소화한 스타 플레이어 출신 코치
"올림픽은 일생에 다시 없을 경험…소중히 여기고 만끽하길"



(진천=연합뉴스) 유지호 신창용 기자 = 백지선(51·영어명 짐 팩) 감독과 박용수(42·영어명 리처드 박) 코치는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을 이끄는 쌍두마차다.
백 감독과 마찬가지로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서 화려한 경력을 쌓은 박 코치는 3년 넘게 대표팀을 지도하면서 선수들에게 가르쳐준 것보다 오히려 배운 게 더 많다고 했다.
박 코치는 지난 22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 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대표팀의 강점으로 '굳은 의지'를 꼽았다.
그는 "우리 선수들은 결코 지길 원치 않는다. 스코어가 아무리 벌어지고, 어떠한 역경이 있어도 포기하는 법이 없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NHL 스탠리컵을 두 차례나 들어 올린 백 감독과 NHL 738경기에서 241포인트(102골 139어시스트)를 기록한 박 코치가 2014년 7월 대표팀의 코치진으로 부임한 이후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는 중흥기를 맞았다.
2014년 4월 경기도 고양에서 열린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에서 5전 전패, 승점 0을 기록한 한국은 불과 3년 만에 준우승의 쾌거를 이뤘다.
한국은 지난해 4월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치러진 이 대회에서 3승 1연장승 1패, 2위의 성적으로 '꿈의 무대'인 월드챔피언십 진출 티켓을 따냈다.
이제 한국은 훨씬 큰 도전과 직면한다. 세계 랭킹 21위인 한국은 다음 달 열리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조별리그 A조에서 캐나다(1위), 체코(6위), 스위스(7위)와 격돌한다.
박 코치는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이다. 그게 현실"이라며 "하지만 우리 대표팀은 지난 3년간 확실히 성장했다. 또 우리 선수들의 열정이 경기력으로 승화한다면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고 했다.
그는 "역대 올림픽에서도 몇몇 팀들이 이변을 연출했다"며 "우리 역시 사람들의 예상을 뛰어넘길 기대한다. 작은 이변이 아닌 큰 이변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에서 태어난 박 코치는 3세 때 미국에 이민했고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아이스하키 선수로 성장한 뒤 1994년 NHL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50순위로 피츠버그 펭귄스에 지명됐다.
1995년 피츠버그에서 NHL에 데뷔한 박 코치는 이후 이적을 거듭하다가 2001-2002시즌 미네소타 와일드 유니폼을 입으면서 풀타임 NHL 리거로서 선수 생활의 전성기를 열었다.
2001년 미국 대표로 월드챔피언십에 출전, 7경기에서 6포인트(3골 3어시스트)를 기록했고 2002-2003시즌에는 플레이오프에서 '미네소타 돌풍'을 주도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대표팀 코치진에서 백 감독만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에 대해 섭섭하지 않다고 했다.
박 코치는 "내 NHL 경력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나는 NHL에서 19년을 뛰었고, 738경기를 소화했다. 나를 증명하기에는 이 경력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했다.
그는 "올림픽은 선수에게는 일생에 다시 없을 경험이다. 우리 선수들이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만끽하길 바란다"며 "나 또한 모국에서 열리는 이번 올림픽을 최대한 즐기려고 한다"고 했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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