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뇌종양 치료 관련 동물실험 결과 발표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 세브란스병원(강석구 교수)·국립암센터(김수열 박사) 공동 연구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뇌종양의 일종인 '교모세포종'의 에너지대사를 약물로 차단해보니 암세포의 증식을 현저히 줄일 수 있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진은 교모세포종을 이식한 실험용 쥐에 '고시폴'(gossypol)과 '펜포르민'(phenformin) 2가지 약물을 동시에 투여했다. 이 약물들은 암세포 에너지 생산에 관여하는 물질(알데히드탈수소효소 등)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아무런 치료를 하지 않은 쥐의 경우 생존 기간이 평균 42일이었지만, 2가지 약물을 함께 투여했을 때 생존 기간은 50% 이상 늘어난 62.5일이었다.
다만 이 약물들을 단독 투여했을 때는 생존율 향상 효과가 크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강석구 교수는 "교모세포종과 같은 암세포의 에너지대사 과정을 막으면 암의 증식을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앞으로 교모세포종 치료제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뉴로온콜로지'(Neuro-Onc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k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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