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서브·포핸드 등 약점 보완…진화하는 유망주

입력 2018-01-23 10:11  

정현, 서브·포핸드 등 약점 보완…진화하는 유망주
조코비치 상대 포핸드, 즈베레프와 서브 대결도 안 밀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세계 10위권에 충분히 들어갈 선수다."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고 있는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에서 정현(58위·삼성증권 후원)에게 일격을 당한 노바크 조코비치(14위·세르비아), 알렉산더 즈베레프(4위·독일)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입을 모아 한 말이다.
정현이 현재 50위권이고 개인 최고 랭킹은 44위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세계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할 것이라는 평가였다.
1996년생으로 올해 22살인 정현은 이런 톱 랭커들의 전망대로 끊임없이 자신의 기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2013년 윔블던 주니어 남자단식에서 준우승하며 본격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정현은 그동안 서브와 포핸드에 약점이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 이미 '서브는 어느 정도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평을 들었고, 이번 대회에서는 '포핸드도 몰라보게 달라졌다'는 칭찬이 나오고 있다.
22일 조코비치를 물리친 뒤 인터뷰에서도 '오늘 포핸드가 좋았다'는 질문이 나왔다.
성인 무대에 데뷔하는 시점까지 따라붙은 서브에 대한 지적도 이제 최고 시속 200㎞를 넘는 수준까지 끌어올리면서 '그만하면 됐다'는 평가가 나온 지가 꽤 됐다.
22일 열린 조코비치와 경기에서 포핸드로 공격을 성공한 포핸드 위너는 19-20으로 큰 차이가 없었고, 원래 일품이라는 평을 들은 백핸드 위너는 정현이 10-1로 압도했다.
포핸드에서 나온 범실 개수 역시 24-21로 조코비치가 오히려 더 많았다.
서브가 강한 즈베레프를 상대한 3회전 경기를 분석해보면 에이스 개수에서 21-5로 즈베레프가 훨씬 앞섰지만 첫 서브 평균 시속은 정현도 198㎞를 찍으며 맞섰다.
물론 즈베레프의 첫 서브 평균 시속이 220㎞로 훨씬 빨랐으나 첫 서브 성공률이 75%-62%로 정현이 높았고, 첫 서브가 들어갔을 때 득점 확률도 78%-71%로 정현이 앞서는 등 정현에 대해 '서브가 문제'라고 하기는 어려운 수치가 나온 셈이다.




박용국 NH농협은행 스포츠단 단장 겸 SPOTV 해설위원은 "서브의 경우 예전에 비해 어깨 회전이 커졌고 발을 이용해 공에 체중을 싣는 동작이 개선됐다"며 "포핸드는 치는 지점이 몸에 가까워지면서 타점이 높아지고, 공을 치는 타이밍도 빨라졌다"고 평가했다.
박용국 단장은 "특히 포핸드를 칠 때 팔꿈치 각도가 예전에는 거의 수평이던 것이 45도 정도로 일정한 각도를 유지하면서 스윙 스피드도 빨라졌다"며 "또 예전에는 왼발이 들리고 몸은 다소 오른쪽으로 기울었는데 이제는 뒤로 물러서지 않고 앞으로 붙어서 빨리 치는 공격적인 샷을 구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현이 불과 몇 년 만에 자신의 약점을 차례로 보완한 것은 역시 꾸준한 노력 덕분이다.
정현은 22일 기자회견에서 포핸드 변화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번 경기를 통해 달라졌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꾸준히 연습한 것이 효과를 봤다"고 답했다.
실제로 정현은 2016년 프랑스오픈을 마친 뒤 윔블던, 올림픽, US오픈을 모두 건너뛰면서 자세 교정 등 훈련에 매진했고, 기회가 될 때마다 "그 시기가 저에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할 정도로 자신의 단점을 고치는데 주저함이 없는 선수다.
박용국 단장 역시 "워낙 목표 의식이 뚜렷해 경기를 준비하는 태도 역시 좋은 선수"라며 "코트 커버 범위도 한층 넓어졌고, 다양한 샷을 구사하게 되면서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상대로도 타이브레이크에서 이겨내는 위기관리 능력까지 갖췄다"고 칭찬했다.
email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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