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린 폴리시 "정보기관들 불신 트럼프, 정보계 외부 인물 기용"
(서울=연합뉴스) 윤동영 기자 = 또 한 사람의 억만장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에 기용될 전망이다.
사모펀드 서베러스 캐피탈의 최고경영자인 스티븐 페인버그(58)가 트럼프 대통령의 정보자문위원회 위원장으로 내정돼 다른 위원 후보들과 함께 비밀취급 인가 심사 절차를 거치고 있다고 포린 폴리시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56년 아이젠하워 대통령 때 만들어진 미국의 대통령 정보자문위원회는 무보수직이지만, 생물학무기부터 쿠바 침공 실패와 같은 정보 실패 사건 등에 이르기까지 국가 정보분야 전 부문에 걸쳐 대통령의 자문에 응하는 역할을 한다. 중앙정보국(CIA)내 과학기술국 설치, 국방정보국 설치 등도 이 자문위의 작품이다.
위원회는 전직 군·정보계나 기업, 학계 인사 등으로 구성되며 트럼프 대통령이 몇 명이나 위촉할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16명으로 구성했다.
서베러스 캐피탈의 자회사로 민간 보안경비 업체도 두고 있는 페인버그는 유명 보안경비업체 블랙워터의 창업자 에릭 프린스와 함께 지난해 아프가니스탄전의 '민영화' 방안, 즉 전투활동도 민간 보안경비 업체에 맡기는 방안을 백악관에 건의하기도 했었다.
그는 대통령 선거 5일 전 트럼프 진영에 100만 달러(10억7천만 원)의 선거자금을 기부했으며,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국가안보와 군 관련 요직 기용설이 많이 제기됐었다.
포린 폴리시는 "페인버그가 마침내 대통령에게 정보문제에 관해 직보할 수 있는, 열망하던 자리를 얻게 됐다"며 "공공연하게 정보기관들에 대한 회의감과 때때로 적대감까지 표출해온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국가 정보체계 내부 출신이 아닌 외부 인물의 필요성을 절감했을 수 있다"고 파인버그 내정 배경을 추측했다.
y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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