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수가 죽어간다…수질 부적합 판정 비율 지속 증가

입력 2018-01-23 10:48  

지하수가 죽어간다…수질 부적합 판정 비율 지속 증가
경기도 부적합률 2013년 6%→ 2017년 11%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지하수 오염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23일 경기도수자원본부에 따르면 도내 지자체는 155곳(음용수 77곳, 생활용수 65곳, 공업용수 6곳, 농업용수 7곳)의 지역 지하수 수질측정망을 운영하며 매년 상·하반기 2차례 수질 검사를 하고 있다.



수질 검사 결과 부적합 판정을 받은 비율을 보면 2013년 6.5%에서 2014년 7.1%, 2015년 9.7%로 높아진 데 이어 2016년에는 11.0%에 달했다.
지난해 상반기 검사에서도 수질 부적합 판정을 받은 곳이 11.0%에 달했다.
각 지하수 측정망의 부적합 판정 이유는 대장균군 기준치 초과가 70.7%로 대부분을 차지한 가운데 질산성 질소 초과가 13.8%, 비소 초과가 6.6%, 수소이온 농도 초과 등 기타가 8.9%였다.
도는 지하수 수질 부적합률이 높아지는 것은 측정망 시설의 노후 등과 함께 가축분뇨 등으로 인한 지하수 오염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무분별하게 개발하고 있는 지하수 관정을 통한 오염물질 유입도 원인 중 하나로 꼽고 있다.
현재 도내에는 25만여개의 지하수공이 있으며, 이 중 7만여개가 미등록 지하수공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개발했다가 사용하지 않고 방치 중인 지하수공은 정확한 현황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다만,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도내에서 발견된 방치 지하수 채수용 구멍은 9천854개로 나타났다. 연평균 2천463개씩 발견된 셈이다.
도는 지하수 오염 방지를 위해 모니터링 지역을 확대, 오염 사실이 드러날 경우 강력한 원상복구 명령을 하는 동시에 지하수 수질측정망 개소수도 대폭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방치 지하수공 찾기 운동을 강화해 지하수 오염을 최대한 방지해 나갈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현재 개발한 지하수 채수용 관정의 사용량은 허가량의 43% 수준에 불과해 과다 채수로 인한 지하수 오염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며 "다만, 폐공 등을 통해 외부에서 오염물질이 유입돼 지하수 오염이 심화하고 있다고 보고 앞으로 예방대책을 강화해 시행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kw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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