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시도지사 도전' 체급 올리는 기초단체장 줄이어

입력 2018-01-23 11:16   수정 2018-10-11 17:13

민주, '시도지사 도전' 체급 올리는 기초단체장 줄이어
"재선 다수 배출 시기적 특성, 지방행정 경험 자신감" 원인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6·13 지방선거를 5개월가량 앞둔 23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기초단체장 가운데 '체급'을 올려 광역단체장에 도전하는 후보군이 쌓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다년간의 지방행정 경험에서 나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체급 올리기'에 나서는 것이다.




먼저 경기도지사에 도전할 단체장으로는 이재명 성남시장과 양기대 광명시장이 꼽힌다.
지난해 대선에서 당내 경선주자로 뛴 이 시장은 애초 서울시장과 경기지사를 놓고 고민하다 경기지사 출마로 방향을 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양 시장은 출판기념회, 북 콘서트 등을 열며 경기지사 선거 출마에 염두에 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인천시장 당내 경선에는 17대 의원을 지낸 홍미영 부평구청장이 나선다.
복기왕 충남 아산시장은 충남지사 경선을 준비 중이다.
홍 구청장과 복 시장은 지난달과 이달 중순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출마를 공식화했다.
민형배 광주 광산구청장과 허태정 대전 유성구청장은 각각 광주시장과 대전시장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최근 민주당에 입당한 권민호 거제시장은 경남지사 선거를 준비 중이다.
권 시장은 지난해 4월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지내다 지난주 민주당에 입당했다.




민주당에서 광역단체장 선거를 준비하는 기초단체장이 줄을 잇고 있는 것은 이미 재선 관록을 쌓은 기초단체장들이 많아 3선 도전보다는 체급을 올리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의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의 기초단체장들 상당수가 2010년에 처음 당선돼 현재 재선인 경우가 많다는 시기적인 특성이 있다"며 "여기에 이재명 시장이 대선 경선을 통해 전국적인 스타 반열에 올랐다는 점에서 정치 지명도 확보를 위해선 '큰물'에 뛰어드는 것이 좋다는 교육 효과도 더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재명 시장 등 후보군으로 분류된 단체장 7명은 모두 재선으로, 광역단체장 자리에 도전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2010년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승리한 이들은 8년간의 지방행정 경험을 축적했다는 자산을 바탕으로 더 큰 정치적 행보를 꿈꾸고 있는 셈이다.
당의 다른 관계자는 통화에서 "기초단체장의 광역단체장 도전을 긍정적으로 본다"며 "지방자치가 무르익었다는 점에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6월 지방선거를 겨냥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불모지인 'PK'(부산·경남) 지역과 대구를 포함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점도 선거를 준비하는 단체장들의 자신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원내 한 관계자는 "당 지지율이 높은 가운데 지방행정에서 자신감이 붙은 재선 구청장·시장들이 더 큰 꿈을 꾸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선거가 아직 4개월 이상 남은 상황에서 앞으로 야권의 선거연대나 통합 등 정계개편, 보수 대결집 등의 변수도 있어 경계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당의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선거에서 우세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지만 어려운 선거전을 치를 가능성이 제법 있다"며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야권의 공세가 거세지고 야권 후보 단일화로 일대일 대결이 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kong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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