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칠레 주재 베트남대사관 건물의 지붕 위에서 상어 지느러미(샥스핀) 100여 개를 말리는 모습이 공개되자 베트남 정부가 발칵 뒤집혔다.
칠레 온라인매체 '엘 모스트라도르'는 지난 19일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 있는 베트남대사관의 지붕에 널려있는 삭스핀을 찍은 사진을 보도했다.
앞서 베트남대사관 인근에 사는 주민들은 지난 13일부터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샥스핀이 널린 곳은 베트남대사관 내 통상사무소의 바로 위 지붕이다.
23일 베트남 언론에 따르면 베트남 산업무역부는 샥스핀 문제가 불거지자 통상사무소에 진상 보고를 하라고 지시하는 한편 외교부와 함께 관련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
샥스핀을 누가, 어디서, 어떤 목적으로 가져왔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베트남 정부는 칠레 당국과 협의해 이 문제를 현지법에 따라 처리할 계획이다.
칠레는 2011년 샥스핀 채취를 금지한 국가다. 샥스핀이 고급 식재료로 간주되지만 상어잡이 어선들이 상어를 잡은 뒤 지느러미만 자르고 몸체는 물에 던져버리는 행태가 도마 위에 오르자 일부 국가는 샥스핀 채취나 요리를 금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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