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연초 증권가에서 40대 젊은 본부장이 탄생하거나 임원과 보직 책임자에 여성이 발탁되는 등 기존 관례를 깬 '파격 인사'가 잇따르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이번 정기인사에서 윤인철(48) 도곡지점장을 3명뿐인 본부장 승진자 명단에 올려 영남영업본부장에 선임했다.
윤 신임 본부장은 신한금융투자 보직 본부장 23명 중 유일한 1970년대 생이다.
역시 40대인 안석철 AI부장은 이번에 신설된 본부장급 직급인 이사대우로 승진했다.
이 회사에서 일반적으로 40대 후반에 부서장급이 되는 것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조기 승진이다.
윤 본부장은 영업에서, 안 이사대우는 멀티운용 분야 전문가로 꾸준히 성과를 낸 점을 인정받아 상대적으로 이른 나이에 본부장에 발탁됐다고 신한금융투자는 전했다.
여성을 주요 보직에 전진 배치한 것도 눈길을 끈다.
대외 커뮤니케이션 실무를 총괄하는 홍보실장에 김수영 부장이 승진 발령됐고 여의도 지점장이던 이선미 부장이 증권사 영업의 상징인 본사 영업부 지점장으로 옮겼다.
신한금융투자에서 여성이 본사 영업부와 홍보실을 이끌게 된 건 처음이다.
여기에 황진영 결제업무부장의 전보 발령으로 1명이던 본사 여성부서장이 3명으로 늘어났다.
또 권난희 PMW분당중앙센터장과 남미경 의정부지점장이 승진 발령돼 여성 센터장·지점장이 5명에서 7명으로 증가했다.
이 밖에 사내 업적평가대회 대상을 받은 임혁 반포지점장이 40대로는 이례적으로 본사 전략기획부장으로 발탁됐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과 인사는 성과 중심으로 이뤄졌다"며 "영업·사업 실적이 뛰어난 인물을 두루 발탁하다 보니 40대 본부장과 주요 보직의 첫 여성부서장이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8일 IBK투자증권 정기인사에서도 과장급 이하 주니어 직원과 여성이 대거 승진했다.
IBK투자증권은 이번 인사에서 예년보다 75%가량 증가한 70명을 승진시켰다. 이로써 사원에서 주임, 주임에서 대리, 대리에서 과장 등으로 승진한 과장급 이하 직급 수가 모두 38명으로 전체 승진자의 54.3%에 달했다.
승진자 중 여성은 38명(48.6%)으로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작년 여성 승진자(17명, 36.2%)의 두 배에 달한다.
또한, 이번 인사로 투자은행(IB) 사업부문 최미혜 프로젝트금융1팀장과 전용운 WM사업부문 WM채권전략팀 이사 등 본사 영업부문에서 2명의 여성 이사가 탄생했다.
IBK투자증권 본사 영업부문에서 여성 직원의 이사 승진은 2008년 설립 이래 처음이다. 이외 소은희 결제업무팀장, 김은정 커뮤니케이션팀장 등 본사 지원 부문 여성부서장도 2명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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