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 미래 품은 평창 개·폐막식 '기술보다 사람의 동화'(종합)

입력 2018-01-23 16:14   수정 2018-01-23 20:05

평화와 미래 품은 평창 개·폐막식 '기술보다 사람의 동화'(종합)

"개막식은 평화의 답을 찾아 나선 다섯 아이의 모험"
"폐막식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흥겨운 축제의 장"
"북한 참가로 평화의 메시지가 더 강조될 것"




(평창=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17일 밤낮으로 평화의 답을 찾아 나서는 다섯 아이의 모험을 통해 평창이 미래를 향한 출발지로 자리매김한다.'
오는 2월 9일 개막해 25일까지 17일 동안 열전을 펼칠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개·폐막식은 반만년 역사 속에서 계승된 한국 문화의 정통성과 한국인의 열정이 만드는 평화의 시대를 세계 곳곳에 알리는 무대로 꾸며진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위원장 이희범)는 23일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알펜시아 리조트에 마련된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이희범 조직위원장과 송승환 총감독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폐막식 콘셉트를 공개했다.
핵심은 평화와 미래다. 더불어 '조화·융합·열정·평화'의 메시지도 전달한다.
개막식은 한국의 역사와 문화 속에서 평화의 의미를 전달하고, 한국인이 보여준 연결과 소통의 힘을 통해 전 세계가 함께 평화를 만드는 것이 주제다.
개막식은 온 세계인을 맞이하는 한국의 종소리가 세상을 하얀 얼음으로 만들면서 시작되고, 다섯 아이가 평화에 대한 답을 찾아 나서는 모험이 시작된다.
송승환 총감독은 "아이들은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 속 여행을 통해 모두가 함께 연결과 소통의 힘으로 만들어갈 평화로운 세계를 그린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의 참가로 개·폐막식의 콘셉트가 바뀌지는 않았다"라며 "오히려 북한의 참가 때문에 애초 잡은 평화의 메시지가 더 강력하게 전달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평창올림픽 개막식에서 눈에 띄는 것은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굴렁쇠 소년이 등장한 것과 비슷하게 아이들이 또다시 등장하는 것이다.



송 총감독은 이번 행사에 앞서 "평창올림픽에도 서울 올림픽에 못지않은, 그 이상의 장면들이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개막식 연출을 맡은 양정웅 연출가는 "어렵고 추상적이기보다는 모두가 공감하는 평화의 이야기를 개막식에 담으려고 했다"라며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행동하는 평화'를 그려냈다"고 말했다.
그는 "강원도에 사는 다섯 아이가 한국의 고대 신화에서 출발해 과거와 미래를 탐험하는 동화 같은 판타지가 펼쳐질 것"이라며 "객석과 무대가 가까운 만큼 공연자와 관객이 소통하고 어우러지는 장점을 통해 한국인의 흥을 제대로 보여주겠다. 디지털보다는 아날로그, 기술보다는 사람이 그려지는 동화를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폐막식은 기존의 틀을 깨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인류의 도전정신을 되새기면서 평창올림픽을 통해 미래의 물결을 타고 새로운 비상을 시작하는 이야기로 꾸며진다.
송 총감독은 폐막식 스토리라인에 대해 "대회 기간인 17일 밤낮으로 4년을 기다려 온 전 세계 선수들이 평창에 모여 치열한 도전을 펼쳤다"라며 "올림픽을 끝낸 평창은 미래를 향한 출발지로 바뀌는 것을 축하하는 판이 폐막식에서 열린다"라고 설명했다.
폐막식을 맡은 장유정 연출가는 "폐막식은 치열한 경쟁을 내려놓고 다 함께 흥겹게 놀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시대와 세대를 넘어서는 어울림의 무대로 꾸려질 것"이라며 "옴니버스 형식으로 음악, 춤, 미술, 영상을 통해 전통과 현대 문화를 그려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패와 역경에서 일어나고 익숙함을 거부하는 도전이 음악과 영상으로 표현될 것"이라며 "폐막식이 새로운 출발점이라는 의미를 전달하고 관객이 공연을 보면서 자신의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꾸릴 예정이다. 특별 게스트를 통해 평창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의미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회 기간 개·폐막식장에서 타오를 성화를 담을 성화대는 '달항아리'를 모티브로 제작됐다.
평창조직위는 "달항아리를 소재로 삼은 성화대는 소박함과 한국의 여백의 미를 담았다"라며 "참여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한다"고 설명했다.
horn9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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