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용윤 기자 = 전 잉글랜드 축구대표 조이 바튼(35)이 프로축구 선수 '절반'이 경기를 놓고 베팅을 하고 있으며 갬블링(도박)은 축구에서 이미 '문화적으로 뿌리를 깊게 내렸다"고 말했다고 23일 영국 BBC방송이 전했다.
바튼은 이날 BBC 라디오4 '투데이' 프로그램에 출연, "그동안 베팅을 해온 선수들을 전부 적발해서 엄중히 처벌했다면 절반은 리그에서 축출됐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스스로 도박에 중독됐다고 말한 바튼은 또 최근까지 12년에 걸쳐 1만5천회 가량 스포츠 베팅을 벌였으며, (도박)중독은 "끊임없이 거듭되고 있는 싸움"이라고 인정했다.
잉글랜드 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번리 미드필더인 그는 2017년 4월 불법 베팅 혐의가 드러나 잉글랜드축구협회(FA)로부터 벌금 3만 파운드(한화 약 4천500만원)에 18개월 출장정지, 징계기간 축구선수로서의 모든 자격이 박탈되는 중징계를 받았다가 이의 제기 끝에 그해 7월 13개월 자격정지로 경감됐다.
FA 조사 결과 바튼은 한 두 번도 아니고 10여 년간 모두 1천260차례 베팅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바튼은 당시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베팅으로 돈을 챙기려 도박을 한 게 아니라 단시 재미삼아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FA는 바튼이 소속 팀에서 이미 방출된 점 등을 감안해 바튼의 소청 일부를 수락, 자격정지 기간을 5개월 단축해 올해 6월1일부터 그라운드에 설 수 있도록 했다.
'악동' 별명이 붙을 만큼 말썽이 잦았던 바튼은 번리 외에도 맨체스터 시티와 퀸즈파크 레인저스(QPR), 뉴캐슬, 프랑스 마르세유, 스코틀랜드 레인저스 등에서도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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