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터키군의 시리아 침공 승인 확인…에르도안 "양국 합의"

입력 2018-01-23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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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터키군의 시리아 침공 승인 확인…에르도안 "양국 합의"
터키,미국과도 시리아 지상작전 협상했으나 미국 설득에는 실패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시리아 내 쿠르드 민병대 소탕 작전에 대해 러시아와 사전 합의했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가 이번 작전을 승인 또는 묵인했을 것이란 추측이 나오긴 했지만, 이를 명시적으로 확인한 발언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 등이 터키 언론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앙카라에서의 연설에서 "우리는 이것(군사작전)을 러시아 친구들과 논의했으며 우리 사이엔 합의가 있다"고 밝혔다.
에르도안은 미국과도 작전에 대해 협상했지만, 일부 문제에서 미국을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고 소개했다. 에르도안은 그러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에서 이견이 있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터키는 이달 20일 시리아 북서부 지역 아프린의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를 격퇴하기 위해 일명 '올리브가지 작전'을 개시했다.
작전 첫날 공습에 이어 이튿날부턴 지상군 부대를 아프린으로 진격시키며 YPG 소탕에 속도를 내고 있다.
YPG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 국제동맹군의 파트너이지만, 터키는 자국의 분리주의 무장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에 연계된 테러조직으로 본다.
앞서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는 21일 러시아와 시리아에 올리브 가지 작전을 통보했으며 러시아는 반대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지난 18일 터키의 훌루시 아카르 참모총장과 하칸 피단 국가정보부 부장이 모스크바를 방문해 러시아의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과 만났을 때 작전 세부 내용이 조율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러시아의 아프린 작전 승인은 자국 주도의 시리아 내전 협상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온 터키의 입장을 배려한 때문으로 해석된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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