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스라엘 행보에 팔레스타인은 반발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유대교 성지로 꼽히는 예루살렘의 '통곡의 벽'을 찾았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와 더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이날 오후 부인 카렌 펜스 여사와 함께 예루살렘의 올드시티(구시가지)에 있는 '통곡의 벽'을 방문했다.
펜스 부통령은 유대인 전통모자인 키파를 쓰고 '통곡의 벽'을 찾아 손으로 돌을 어루만졌다.
이어 방명록에 "이 신성한 장소에서 기도를 하는 것이 큰 영광"이라며 "유대인과 이스라엘 국가에 항상 축복이 있기를"이라고 적었다.
펜스 부통령은 이곳에서 약 10분 정도 머물렀고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들은 동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작년 5월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이곳을 방문한 바 있다.
구약성서에 나오는 성전의 서쪽 일부로 '서쪽 벽'이라도 불리는 통곡의 벽은 전 세계 유대인들이 찾아 기도하는 순례지이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과 회동했고 야드 바셈 홀로코스트 추모관도 찾았다.
이로써 펜스 부통령은 2박 3일의 이스라엘 순방을 마무리했다.
그는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나 "이스라엘의 수도 예루살렘에 있는 것이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또 이스라엘 의회인 크네세트에서 한 연설에서는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을 내년 말까지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친이스라엘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이스라엘은 펜스 부통령을 크게 환영했지만 그의 방문기간 팔레스타인은 거세게 반발했다.
팔레스타인 정파들은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동예루살렘의 팔레스타인들에게 파업을 요청했고 팔레스타인 학교들은 휴교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유럽을 방문해 유럽연합(EU) 회원국들에게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공식 인정해달라고 촉구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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