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한파에 제주도 꽁꽁…항공편 100여편 지연 운항(종합2보)

폭설·한파에 제주도 꽁꽁…항공편 100여편 지연 운항(종합2보)
산간 도로 일부 구간 운행 통제, 눈길 사고 속출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고성식 변지철 전지혜 기자 = 전국적으로 한파가 몰아닥친 24일 제주도 역시 폭설과 강추위로 온 섬이 꽁꽁 얼어붙었다. 하늘길과 바닷길 운항에도 일부 차질이 빚어졌다.


제주도 산지와 북부·동부에 내려졌던 대설주의보는 모두 해제된 가운데 오후 4시 현재 지점별 적설량은 한라산 진달래밭 56㎝, 어리목 32.5㎝, 제주 1㎝, 아라 8.1㎝, 유수암 6.3㎝ 등을 기록하고 있다.
폭설로 이날 한라산 입산은 전면 통제됐다. 현재 516도로는 국제대∼수악교 구간에서 소형 차량 운행이 통제됐고 대형 차량은 체인을 감아야 운행할 수 있다. 1100도로는 소형 차량의 경우 체인이 필요하다.
출근길 거북이 운행이 이어지던 시내 주요 도로는 물론 중산간 도로 대부분은 현재 운행이 정상화된 상태다.



도로가 빙판길로 변하며 미끄럼 사고도 속출했다.
이날 오전 9시 9분께 제주시 노형동 한 교차로에서 시내버스가 빙판길에 미끄러져 전신주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승객 12명이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다.
빙판길에 미끄러져 다친 사람도 많았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가 이날 병원으로 이송한 눈길 낙상사고 환자는 8명에 달했다.
기온도 뚝 떨어졌다. 한라산은 오후 5시 30분 현재 최저기온이 윗세오름 -15도까지 떨어지는 등 맹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고 해안 지역도 최저기온이 제주 -2.4도, 고산 -2.7도, 서귀포 -1.3도, 성산 -2.9도 등으로 대부분 영하권을 보였다.



제주공항은 이날 눈 날씨 등으로 항공편 지연 운항이 이어졌다.
이날 새벽부터 활주로와 계류장 제설작업을 벌여 항공편 운항은 대부분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오전 6시 35분 김포로 출발할 예정이던 아시아나항공 AAR8900편은 기체에 얼어붙은 눈을 녹이는 제방빙 작업을 하느라 오전 7시 17분에 이륙하는 등 지연이 이어졌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까지 국제선 출발 2편과 국내선 출발 96편, 도착 38편 등 136편이 지연 운항했으며 결항이나 회항은 없었다.
바닷길에서도 운항에 일부 차질이 빚어졌다.
제주운항관리센터에 따르면 이날 제주와 마라도 항로 여객선 운항이 해상 날씨 탓에 통제되는 등 8개 항로 여객선 13척 가운데 5개 항로 7척만 운항했다.
기상청은 당분간 제주는 구름 많은 날씨를 보이겠으며, 산지에는 앞으로 25일 새벽까지 눈이 1∼5㎝ 더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25일에도 중산간은 물론 해안 지역까지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권을 보이겠다며 추위로 인한 작물 피해 등이 없도록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ato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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