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캐나다 최대 이동통신사인 '벨 캐나다'가 해킹을 당해 고객 10만 명의 신상 정보가 유출됐다.
벨 캐나다는 23일(현지시간) 정체를 알 수 없는 해커의 공격으로 고객 정보가 빠져나가 해당 고객들에 이를 고지했다며 이같이 밝힌 것으로 현지 언론이 전했다.
벨 캐나다는 가입 고객이 2천200만 명에 달하는 캐나다 최대 이동통신 업체이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해 5월 고객 데이터베이스에서 190만 명의 이메일 주소를 도난당했으며 이번 해킹은 8개월 만에 다시 발생한 것이다.
이번에 유출된 고객 정보는 성명과 이메일 주소, 계좌명 및 번호, 전화번호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벨측은 신용카드나 은행 거래 정보는 해킹 피해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벨측은 그러나 해킹 사건이 발생한 시점이나 이전 해킹과의 연관성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벨의 마크 초마 대변인은 "고객들에 사과하며 모든 피해 고객에 연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벨은 또 개인정보 및 사생활 보호 기관인 캐나다프라이버시 위원회 등 관계 기관에 사건을 신고했다고 밝혔다.
프라이버시 위원회는 이날 벨의 해킹 피해 신고를 확인하고 "관련 정보를 수집·확보, 후속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경찰도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문가는 이메일 주소 등 신상 정보가 해킹되면 피싱 공격 등에 노출, 희생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고객과 업체와의 관계를 이용해 위장, 유인하기가 쉬워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사건의 범인을 자처한 해커는 당시 벨 측이 협조하지 않으면 더 많은 데이터가 유출될 것이라고 경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jaey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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