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작으로 글로벌 서비스 시작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이른바 '테슬라 요건'으로 증시에 상장하는 1호 기업인 카페24가 다음 달 코스닥시장에 입성한다. 테슬라 요건은 당장 적자를 내고 있어도 기술력이나 사업 아이디어 등 성장성이 있으면 상장을 허용하는 제도다.
이재석 카페24 대표는 24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하반기 일본 진출을 시작으로 전 세계 온라인 사업자가 사용하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대표는 "영미권, 동남아시아 등 직접 진출 지역이 늘어날 것"이라며 "아프리카에서도 매출액 100억원을 내는 쇼핑몰을 내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1999년 설립된 카페24는 쇼핑몰 구축 솔루션, 운영, 배송, 마케팅 등 온라인 비즈니스에 필요한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사업을 해왔다.
재작년까지 카페24는 '적자 기업'이었다. 이 대표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해외 법인 설립, 글로벌 서비스의 솔루션 개발 등으로 대규모 투자가 필요했다"며 "대규모 투자가 일단락돼 작년부터 흑자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작년 매출액은 1천380억원, 영업이익 77억원으로 흑자로 전환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대표는 "첫 번째 테슬라 상장 업체이다 보니 상장 심사 과정에서 기업의 가치가 보수적으로 평가 되는 경향이 있었다"며 "쉽지 않다는 느낌은 받았지만 합리적인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상장 심사 과정을 되돌아봤다.
카페24의 온라인 쇼핑몰 거래액은 연평균 20%씩 급성장하고 있다. 2012년 3조원 수준이던 쇼핑몰 거래액은 작년 6조5천억원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올해 카페24 매출액은 1천800억원, 영업이익은 260억원으로 작년 대비 매출액 30%, 영업이익 3배 이상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이 대표는 "국내를 넘어 전 세계 누구나 카페24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 비즈니스를 진행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국내 1위 기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전 세계 사업자가 사용하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카페24는 이를 위해 핀터레스트, 위챗 등 글로벌 기업과 제휴를 확대하고 물류비용 절감, 은행·핀테크 기업 등 금융 파트너사와 협업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카페24의 희망 공모가는 4만3천∼5만7천원이다. 공모가 상단을 기준으로 513억원을 조달한다.
이날 수요예측이 마감돼 공모가가 확정되면 이달 30∼31일에 개인투자자 대상 청약을 받는다. 예상 시가총액은 3천800억∼5천50억원 수준이다. 상장 예정일은 다음달 8일이다.
이동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즈니스 모델이 해외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 매력"이라며 "선점 효과를 바탕으로 국내 시장 지배력이 확대될 수 있고, 해외로 확장성까지 고려하면 기업 평가에 프리미엄을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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