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이라크전쟁에 참전했다 두 다리를 모두 잃고 정치인으로 변신한 '불굴의 여전사', 태미 덕워스 미국 연방상원의원(50·민주·일리노이)이 둘째 임신 소식을 전했다.
23일(현지시간) 시카고 선타임스는 덕워스 상원의원이 오는 4월 말, 둘째 딸을 출산할 예정이라며 "현직 상원의원이 아기를 낳는 것은 미국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보도했다.
덕워스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네 마리의 오리 가족 그림을 올리고 "기쁜 소식을 나누고자 한다"며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선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임신 7개월째 접어들었으며 모든 것이 양호한 상태"라고 밝혔다. 덕워스 의원은 지난주 민주당 상·하원 대표단으로 한국과 일본을 공식 방문하기도 했다.
딕 더빈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73·일리노이)는 성명을 내고 "덕워스 의원이 '재임 기간 출산하는 미국의 첫 번째 상원의원'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며 축하의 뜻을 밝혔다.
시카고 선타임스는 연방 의원이 임기 중 출산한 사례가 10차례 있으나 모두 하원 소속이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덕워스 의원도 포함돼있다.
중국계 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 태어난 덕워스 의원은 여성 최초이자 아시아계 최초의 미 육군 헬기 편대장으로 2004년 이라크전쟁에 참전, 전투 중 로켓추진 수류탄 공격을 받아 두 다리를 모두 잃고 오른팔에 중증 장애를 입었다.
그는 일리노이주 보훈처장과 연방 보훈처 차관보를 거쳐 2012년 연방하원의원에 처음 당선됐으며, 2014년 재선 성공 후 2016년 연방상원의원 선거 나서 상원 내 두 번째 아시아계 의원이자 첫 참전 여성 의원이 됐다.
1993년 일리노이 주방위군 브라이언 볼스비 소령과 결혼한 덕워스 의원은 수차례 체외수정 시도 끝에 2014년 11월 첫 딸을 낳았다. 하원의원 재선 성공 2주 만의 일이었다.
덕워스 의원은 "첫 딸 출산 후 18개월을 기다렸다가 다시 체외수정 시술을 받기 시작했고, 반복 실패 후 감격의 결실을 얻게 됐다"며 "꿈꾸던 가족을 완성할 수 있게 된 데 대해 매우 감사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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