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글러스' 강혜정 "워킹맘 역할, 딱 제 옷 입은 느낌이었죠"

입력 2018-01-24 11:57   수정 2018-01-24 12:04

'저글러스' 강혜정 "워킹맘 역할, 딱 제 옷 입은 느낌이었죠"
"타블로와 하루, 가장 애청자였다…연기와 육아 병행할 것"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가족'과 '성장'을 이야기하는 드라마를 만나 참 편하게 연기했어요."
KBS 2TV '저글러스'에서 15년 차 주부 겸 비서 왕정애로 5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배우 강혜정(36)을 24일 서울 강남 신사동에서 만났다.
강혜정은 "저도 정애처럼 워킹맘이라 딱 제 옷을 입은 느낌이었다"며 "제가 이런 이야기를 표현할 수 있는 딱 적합한 환경에 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애와 황보율 이사(이원근 분)의 이야기가 메인 커플만큼이나 사랑받은 데 대해 "원근 씨가 젊고 잘생겨서 제가 덩달아 수혜를 봤다"며 "정애-율 커플은 숨길 것, 해결할 것이 많아 사건 위주로 전개되다 보니 시청자가 호기심을 가져주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로 성장하는 관계이다 보니 적절한 수준의 결말이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드라마가 월화극 1위로 퇴장한 것과 관련해서는 "날도 추운데, 우리 드라마가 웃으면서 에너지를 생성할 수 있는 매력이 있어 좋아해 주신 것 같다"고 했다.



아역배우 출신의 강혜정은 2003년 박찬욱 감독의 영화 '올드보이'에 출연해 주목받았고 이후 '연애의 목적'(2005), '웰컴 투 동막골'(2005), '허브'(2007) 등에서도 개성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꽃 찾으러 왔단다'(2007), '미스 리플리'(2011), '결혼의 꼼수'(2012) 등 여러 드라마와 연극에도 출연했다.
2009년에는 가수 타블로와 결혼, 이듬해 첫딸 하루를 낳았다. 이 가족의 일상은 KBS 2TV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공개돼 인기를 얻었다.
강혜정은 이날도 상당 시간을 가족 이야기에 할애했다.
"타블로 씨와 하루가 '저글러스'의 가장 애청자였어요. 일일극이었으면 좋겠다고 할 정도로요. 하루는 정애의 말투도 따라 해요. 근데 아무래도 연기 쪽은 아닌 것 같아요. 아빠를 많이 닮았어요. (웃음)"
그는 정애가 사춘기 아들로 인해 자주 눈물을 쏟은 부분에서 딸 생각이 나지 않았느냐는 물음에는 "하루의 사춘기도 기대되고, 걱정도 된다"며 "소통이 단절되지만 않았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강혜정은 앞으로도 육아와 연기를 꾸준히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17세에 드라마 '은실이'로 연기를 시작했을 때는 아무것도 몰랐지만 생각해보면 반효정 선생님께 연기자로서의 자세를 배운, 두 번 다시 없을 기회였어요. 성인이 된 후에도 많이 배웠어야 했는데 좀 아쉬워요. 결혼 후 엄마가 되고 나니 그때 놓친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이제부터라도 또 배우려고요."
lis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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