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참석에 반대하는 시위가 23일(현지시간) 스위스 도시 곳곳에서 열렸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부터 26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WEF에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18년 만에 참석한다.
그는 25일 WEF가 주최하는 리셉션에도 참석할 예정이며, 폐막일인 26일에는 연설자로 나선다.
그러나 이날 다보스를 비롯해 취리히, 제네바, 로잔, 프리부르 등 스위스 곳곳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좌파 진영의 시위 기획자들은 시위대에 "트럼프를 환영하지 않는다", "WEF를 박살내자!"라는 구호 아래 뭉치자고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다보스에서는 20여 명의 시위대가 경찰 저지선을 뚫고 WEF 메인 행사장인 다보스 콩그레스센터 앞까지 진출해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WEF를 없애자"고 외치다가 경찰의 유도로 평화적으로 해산했다.
한 시위 참가자는 로이터 TV에 "트럼프는 우리가 동의하지 않는 여러 사람 중 한 명일 뿐"이라면서도 "트럼프는 이 세계의 가장 상징적인 인물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다보스에는 경비를 위해 스위스군 병력 4천여 명과 경찰 1천여 명이 배치됐다.
스위스의 경제 중심지이자 제1 도시인 취리히에는 경찰 추산 2천여 명의 시위대가 모였다.
이들은 "노(No) 트럼프, 노(No) 화석연료"와 같은 반(反)세계화, 환경보호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와 깃발을 들고 취리히의 금융가를 향해 행진했다.
제네바와 로잔, 프리부르의 광장에서는 수백 명의 시위대가 "세계 경제 대실패", "인종차별주의자 성차별주의자 자본주의자", "여성들의 권리에 손대지 말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했다.
WEF는 전 세계 정·재계, 학계 등의 주요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세계 경제 문제를 주제로 토론하는 국제회의로, '세계 경제올림픽'으로 불릴 만큼 권위와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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