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새 2∼3차례 참여 의원도…일부 출장 외유성 논란
(수원=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경기도의원들이 연초부터 대거 해외출장에 나서 눈총을 사고 있다.
특히 한 달 사이 2∼3차례 해외출장을 떠나는 의원들이 있는가 하면 일부 출장은 관광일정이 상당수 포함돼 외유성 논란도 일고 있다.
25일 도의회에 따르면 10개 상임위원회와 5개 친선의원연맹, 도의회대표단의 해외출장이 1∼2월에 진행된다.
이미 해외출장을 다녀온 경우도 상당수로, 올해 예정된 도의회의 해외출장이 1∼2월에 집중됐다.
'국외활동(해외출장)이 특정 시기에 편중되지 않도록 한다'고 규정한 '경기도의회 의원 공무국외활동에 관한 조례'에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 의원의 경우 올들어 두 차례 도의회대표단과 상임위원회 차원의 해외출장을 다녀온 데 이어 다음달에도 친선의원연맹의 일원으로 캐나다 출장에 참여할 예정이다.
해당 의원은 한 달 사이 21일을 해외출장으로 소일하는 셈이다. 총 1천243만원에 달하는 출장 경비는 전액 도의회 예산으로 충당한다.
이밖에 10여명의 의원도 상임위원회와 친선의원연맹이 주관하는 2건의 해외출장에 참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도의회 관계자는 "비회기인 1월∼2월 중순 사이에 해외출장이 집중되는데 올해는 6.13 지방선거가 예정돼 유독 심하다"고 말했다.
지난 3∼9일 뉴질랜드를 방문한 경제과학기술위원회의 경우 지역경제 활성화와 스타트업기업 육성 등을 출장 목적으로 내세웠지만, 퀸스타운 문화탐방, 마운트쿡 국립공원 탐방, 마오리족 민속쇼 관람 등 관광일정이 대부분이었다.
지난 8∼15일 이탈리아를 찾은 교육위원회도 다문화교육 벤치마킹이 출장 목적이었는데 나폴리 지역 현장 탐방, 타오르미나 지역 현장 탐방 등 외유성 일정이 적지 않게 포함됐다.
지난 3일 포천의 산란계농장에서 AI(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했지만, 소관 상임위원회인 농정해양위원회가 뉴질랜드로 해외출장을 떠나 물의를 빚기도 했다.
도의회 관계자는 "대표단과 친선의원연맹의 경우 외국 지방의회와의 교류를 목적으로 해 일정이 방문 목적에 부합하지만, 일부 상임위원회 해외출장은 방문 목적과 무관한 관광일정을 많이 포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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