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박주선 등 면담 후 "결론 내리지 않았다…고민해 보겠다"
"남든 떠나든 중립파는 함께 행동…손금주·송기석도 합류 가능"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설승은 기자 = 국민의당 중립파 의원들이 24일 안철수 대표를 만나 '2·4 임시 전당대회' 이전 '조기 사퇴'를 다시 제안했다.
이번 제안은 안 대표에 대한 마지막 중재 시도로, 안 대표가 이를 수용하든 수용하지 않든 중립파가 이후의 행보와 관련해 행동통일을 하기로 해 주목된다.
박주선 국회부의장과 김동철 원내대표, 이용호 정책위의장, 주승용 황주홍 의원 등 중립파로 분류되는 의원 5명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안 대표를 1시간가량 면담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면담 후 기자들을 만나 "중립파는 안 대표에게 조기에 사퇴할 것을 마지막으로 요구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퇴시한은 빠를수록 좋다고 얘기했다. 안 대표는 '돌아가서 상의를 좀 해보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 정책위의장은 '안 대표가 사퇴하면 바른정당과의 통합은 보장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걸 보장할 수는 없다. 전대를 통해 당원의 뜻을 물어야 하는 것 아니냐"라며 "대신 안 대표가 사퇴한다면 전대가 원만히 이뤄지도록 중립파가 노력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안 대표가 사퇴하면 반대파도 신당 창당의 명분이 많이 약해지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이 정책위의장은 이번 중재안이 수용되지 않으면 중립파는 통합반대파가 추진하는 신당 '민주평화당'으로 합류하느냐는 질문에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시간을 갖고 추가로 논의를 하겠다"며 "저희로서는 마지막까지 분열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만 답했다.
그는 다만 "중립파 의원들은 향후 정치적 행동을 함께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송기석 의원도 지금은 통합파로 분류돼 있지만, 우리와 같은 고민을 갖고 있다. 아마 우리와 함께할 것"이라며 "손금주 의원도 저희와 생각이 비슷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주승용 의원도 기자들을 만나 "중립파는 적으면 6명, 많으면 9명이 될 것"이라며 "당에 남아있든, 당을 나가든 함께 행동하기로 했다"고 확인했다.
이런 가운데 안 대표가 중재파의 마지막 '선(先)사퇴' 중재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안 대표는 중립파와의 회동 직후 기자들을 만나 중재안 수용 여부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저는 '고민을 해보겠다'고만 했다"고 말했다.
정동영 의원도 이날 오후 국회에서 박 부의장을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박 부의장은 안 대표가 사퇴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중립파는 금요일(26일)을 데드라인으로 보는 것 같다. 그때까지 안 대표가 답을 내놓지 않으면 함께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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