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굴 최재우 "마음 한쪽에 메달 있지만…최고의 경기가 먼저죠"

입력 2018-01-24 17:43  

모굴 최재우 "마음 한쪽에 메달 있지만…최고의 경기가 먼저죠"
한국 스키 올림픽 사상 첫 메달 후보…"월드컵 시즌 경험으로 잘 준비할 것"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예선에서 1위로 올라간 게 처음이었으니까, 그런 상황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알게 되었으니 좋은 경험을 한 거죠."
한국 프리스타일 스키 모굴의 간판 최재우(24)는 이달 11일 미국 유타주 디어밸리 리조트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예선을 1위로 통과했다.
당시 월드컵에서 11개 대회 연속 우승의 압도적 기량을 보여주던 '모굴 황제' 미카엘 킹스버리(캐나다) 마저 제친 '깜짝 1위'였다.
첫 월드컵 메달의 꿈이 다가오는 듯했으나 그는 1차 결선 도중 넘어지는 실수로 경기를 끝까지 마치지 못했다.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선수단 결단식에 참석한 뒤 만난 최재우는 당시의 아쉬움을 떠올리면서도 "그런 것도 겪어봐야죠"라며 미소 지었다.
당시 실격은 아쉬웠지만, 최재우는 평창올림픽 시즌인 2017-2018 월드컵에서 3차례 4위에 오르는 등 최고의 시즌을 보내며 안방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의 메달 가능성을 밝혔다.
이번 시즌을 돌아보며 그는 "올림픽에 맞춰 기량이 많이 올라와 저도 기쁘다"면서 "값진 경험을 쌓아 마음도 조금 편안해지고, 올림픽 준비에도 도움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경기에서 다음 단계로 올라갈수록 사람 심리가 조급해질 수밖에 없는데, 제가 그런 상황을 자주 겪지 못할 때는 토비 도슨 코치님의 조언이 어떤 뜻인지 잘 캐치하지 못할 때도 있었으나 이번 시즌을 치르다 보니 의미를 알 것 같더라"고 귀띔했다.



한국 스키는 최재우와 스노보드 알파인 종목의 이상호(23) 등을 앞세워 올림픽 출전 사상 첫 메달을 노린다.
4년 전 소치에서 한국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로는 처음으로 결선 무대를 밟았으나 2라운드에서 경기를 채 마치지 못하고 돌아섰던 최재우는 이제 안방에서 아쉬움을 털어낼 준비를 마쳤다.
4년 전보다 기량이나 정신적으로 성숙해진 그는 "올림픽이라서, 평창이라서 많은 기대와 관심을 받고 있는데 저는 또 하나의 거쳐 가야 할 경기라고 생각하고 임하고 있다"면서 "부담되거나 떨리지는 않는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남은 시간 컨디션을 올림픽에 최대한 맞추면서 치료와 관리를 받으며 준비하려고 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도 멀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 마음속 어느 한 편에 메달이 있는 건 맞지만, 그 생각을 앞세우기보단 최상의 컨디션으로 제 기량을 보여야 할 날에 '베스트 퍼포먼스'를 뽐내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최재우가 나설 평창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모굴 남자 경기는 다음 달 9일 예선, 12일 결선이 열린다.
song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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