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총리 내정된 시진핑 책사 류허 "질적성장·빈곤퇴치 중점"
美무역전쟁 위협 맞서 개방·포용·균형 세계화 강조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중국 대표로 참석 중인 류허(劉鶴) 중국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은 24일 "중국은 앞으로 새롭고 강도 높은 개혁개방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 봉황망에 따르면 류 주임은 이날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 이틀째 회의의 특별연설을 통해 "중국은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아 더욱 새로운 개혁개방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며 "일부 개혁개방 조치는 국제사회의 기대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현재 일련의 제조업종과 서비스업 일부 분야에서 개방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대외개방의 중점은 금융업, 제조업, 서비스업, 생산권, 특히 지적재산권 보호 등 방면에 집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개방은 중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를 위해서도 중요하다"면서 "과거의 성공이 개혁개방에 의해 이뤄진 만큼 중국은 앞으로도 더욱 개혁개방에 의지해 고속 발전을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류 주임은 또 "중국 경제의 구조전환이 이뤄지면서 고속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바뀌고 있다"고 밝히며 부채율 감소, 과잉생산 해소가 2가지 중대 과제라고 말했다.
류 주임은 빈곤 퇴치에 맞춰진 중국의 올해 경제정책도 소개했다.
그는 "지난 5년간 중국의 빈곤 인구는 1억명에서 3천만명으로 감소했다. 향후 3년의 과제는 절대 빈곤층을 소멸시키는 것"이라며 "올해 중국은 빈곤인구를 1천만명 줄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8천달러 수준인데 1만 달러 수준을 향해 매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경제 책사로 부총리로 사실상 내정된 상태인 류 주임은 이날 연설에서 보호 무역주의 배척에 대한 시 주석의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하며 미국의 '무역전쟁' 위협에 맞섰다.
그는 "경제 세계화는 보다 개방적이고 포용적이며 균형적이어야 한다"면서 "중국은 모든 형태의 무역 보호주의를 굳건히 반대하며 금융시장 접근을 확대하고 수입 증대를 선도해왔다"고 주장했다.
시 주석은 지난해 다보스 포럼에 참석,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주의에 맞선 개방주의와 세계화를 주창해 호응을 받았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 개막 전날인 22일 태양광·세탁기에 대한 세이프 가드를 발동하며 사실상 중국에 대한 무역전쟁을 선포한 상태다.
류 주임은 "과거 1년간 시 주석이 제시한 일련의 원칙에 상응해 중국은 각종 형식의 보호 주의와 전력으로 투쟁하며 지식재산권 보호의 제고, 금융시장 규모의 확장을 통해 성장동력을 확충했다"고 말했다.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계획의 부단한 실행도 경제성장을 촉진시킨 한 요인이었다고 언급했다.
류 주임은 중국 대표단 136명을 이끌고 다보스포럼에 참석 중이다. 대표단에는 진리췬(金立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총재, 샤오야칭(肖亞慶) 국유자산관리위원회 주임, 팡싱하이(方星海) 증권감독관리위원회 부주석,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 류창둥(劉强東) 징둥(京東)닷컴 최고경영자(CEO) 등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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