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통신용 집적회로 제조사 퀄컴을 상대로 9억9천700 유로(1조3천142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EU는 퀄컴이 2011년부터 애플을 비롯한 고객사들이 경쟁업체와 거래하는 것을 막고 자사 통신용 칩만을 사용하도록 강제한 혐의로 과징금 처분을 내렸다.
EU 경쟁당국은 2015년 7월부터 퀄컴의 반독점 위반 행위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퀄컴은 어떤 경쟁업체도 시장에서 효과적으로 도전하지 못하게 했다"면서 "퀄컴의 행동은 소비자들과 기업들이 더 나은 선택과 혁신을 할 수 있는 것을 막았다"고 지적했다.
퀄컴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의 베이스밴드 칩 시장에서 선두주자다.
앞서 퀄컴은 한국과 중국, 대만에서 반독점 위반 혐의로 총 26억달러(2조7천768억 원)의 벌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
EU의 이번 결정은 미국과 중국 등에서 벌어지고 있는 애플과 퀄컴의 소송전에서 애플 측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퀄컴은 기술 관련 특허를 침해하고 특허 로열티를 미납했다며 지난해 애플을 상대로 잇따라 소송을 냈고, 애플도 퀄컴이 시장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스마트폰 핵심 부품에 과도한 로열티를 물렸다며 맞소송에 나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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