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헬멧 이제 보호막 안돼…무력사용 두려워해선 안돼"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세계 분쟁지역에 파견된 유엔평화유지군의 희생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안전확보를 위해 적극적 무력사용을 권고한 유엔 보고서가 공개됐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지시로 구성된 유엔 전문가팀은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구테흐스 사무총장에게 제출했다.
전문가팀은 보고서에서 "평화유지군은 현실에 적응해야 한다"면서 "더는 평화유지군의 '블루헬멧'과 유엔 깃발이 '당연한 보호막'이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격을 억제하고 격퇴하기 위해서 평화유지군은 더 강해져야 하고 필요시 무력사용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면서 "평화유지군이 기지 내에서 적대세력의 공격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필요시 선제공격은 물론 적대세력의 은신처에서 그들에 맞설 의지를 포함해 더 강경한 군사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임무수행 능력이 떨어지는 관리나 병력의 교체, 지뢰 방호 차량이나 특수무기 같은 장비 보강, 파병 전 교육 및 훈련 강화 필요성도 제기됐다.
유엔은 전 세계 15개 분쟁지역에 군과 경찰 등 11만 명 규모의 병력을 평화유지군으로 파견하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적대세력의 공격 등으로 195명의 평화유지군이 사망하는 등 희생자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56명이 사망해 1994년 이후 최대의 희생을 기록했다.
전문가팀은 전직 브라질군 중장 출신이자 아이티 등에서 유엔평화유지군 사령관을 지낸 카를로스 알베르토 도스 산토스 크루즈가 이끌었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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