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룰라 부패혐의 2심 재판도 유죄 판결…12년 1개월 징역형(종합)

입력 2018-01-25 06:00   수정 2018-01-25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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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룰라 부패혐의 2심 재판도 유죄 판결…12년 1개월 징역형(종합)
올해 대선 출마 불투명해져…노동자당 "대선후보는 룰라" 강력 반발
금융시장은 긍정적 반응…상파울루 증시 사상 최고치, 헤알화 강세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72) 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열린 부패혐의 2심 재판에서도 유죄 판결을 받았다.
남부 포르투 알레그리 시에 있는 지역 연방법원에서 열린 2심 재판에서 판사 3명이 모두 부패행위와 돈세탁 등 혐의를 적용해 룰라 전 대통령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형량은 지난해 7월 1심 재판 때의 9년 6개월 징역형에서 12년 1개월 징역형으로 늘어났다.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 2009년 상파울루 주 과루자 시에 있는 복층 아파트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건설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아왔다.
룰라 전 대통령이 1심에 이어 2심 재판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으나 연방고등법원과 연방대법원 상고 가능성이 있어 당장 체포·수감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권력형 부패수사에 참여한 검사들은 2심 재판에서도 룰라 전 대통령에게 실형이 선고되면 즉시 체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선고로 룰라 전 대통령의 올해 대선 출마가 불투명해졌으나 대선 후보 등록과 함께 연방선거법원의 유권해석을 받아 선거운동도 할 수 있다.
좌파 노동자당(PT)은 2심 재판 결과와 관계없이 룰라 전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내세우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동자당의 글레이지 호프만 대표는 성명을 통해 2심 재판 결과를 강하게 비난하면서 "룰라 전 대통령은 여전히 노동자당의 대선 후보"라고 말했다.
브라질 최대 규모 노동단체인 중앙단일노조(CUT)도 룰라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를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룰라 전 대통령 자신은 2심 재판 결과가 나온 직후 "나는 어떤 범죄도 저지르지 않았다"고 불만을 표시하면서 대선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룰라 전 대통령은 거의 모든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면서 가장 유력한 대선 주자로 꼽힌다.

한편, 금융시장은 룰라 전 대통령 2심 재판 결과에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Bovespa) 지수는 3.72% 83,680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보베스파 지수가 83,000포인트를 넘은 것은 처음이다.
미국 달러화 대비 헤알화 가치는 2.44% 오르며 달러당 3.159헤알에 마감됐다. 이날 상승 폭은 최근 8개월 만에 가장 크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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