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거스 CEO "모바일오피스 확산 '1인 1책상' 사라질 것"

입력 2018-01-25 09:19   수정 2018-01-25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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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거스 CEO "모바일오피스 확산 '1인 1책상' 사라질 것"
마이클 윌리엄스 "'도킹스테이션' 사업확대중…비용절감·생산성제고 도움"
"한국인 취향 반영한 '서울백팩' 세계시장서 인기"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앞으로 한 사람당 1개 책상을 가지는 사무실은 없어질 겁니다. 모바일 환경에서는 책상 5∼6개만 있으면 충분합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모바일 기기 업체 '타거스'(Targus)의 마이클 윌리엄스 최고경영자(CEO)는 세계 곳곳에서 사무실의 모습이 이렇게 변해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25일 서울 강남구의 한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모바일 오피스 환경을 위한 '도킹스테이션'의 사업 비중을 확대해 가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도킹스테이션이란 노트북을 꽂으면 마치 데스크톱 컴퓨터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접속장치를 가리킨다. 사무실이나 집에서는 노트북과 모니터 여러 대를 도킹스테이션에 연결해서 쓰되 외출할 때는 노트북을 뽑아서 들고 나가면 된다. 노트북의 이동성과 데스크톱 컴퓨터의 안정성을 함께 누릴 수 있는 것이다. 도킹스테이션의 세계 시장 규모는 올해 42억달러이며 2020년까지 60억 달러 수준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분야 1·2위 업체인 HPE나 델은 자사 노트북의 주변기기로 도킹스테이션을 내놓고 있으나, 타거스는 노트북 기종과 상관없이 오디오, 비디오, 외장기기를 한 번에 연결할 수 있는 '유니버설 도킹스테이션'을 내놓아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원래 35년 전 노트북 가방 브랜드로 시작했지만, 블루투스 키보드와 몇 년 전 시작한 도킹스테이션 등 모바일 기기 사업이 어느새 타거스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윌리엄스 대표는 자신도 일할 때 도킹스테이션을 사용한다며 직접 모니터 두 개를 노트북과 연결해 보여주고 편리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에서도 작년부터 오라클 등 외국계 기업을 중심으로 우리 회사 도킹스테이션을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현재 한국 시장은 전체 3% 정도인데 관리 비용 절감과 생산성 확대를 노리는 기업들의 도입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방한에서 삼성전자와도 도킹스테이션 도입과 기업 B2B 시장에서의 판매 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타거스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더 많은 기능이 담긴 새 모델의 도킹스테이션을 내놓을 계획이다.



한국을 이번에 처음 방문했다는 그는 아시아 시장에서 한국이 지니는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 면세점을 둘러봤는데 중국 관광객들이 쇼핑해 가는 양에 놀랐다"며 "현대적이고 패셔너블한 한국이 다른 아시아 국가에 미치는 영향이 커 우리 제품을 기획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타거스가 2015년 출시한 '서울 백팩' 시리즈는 한국인의 취향을 적극 반영해 만든 제품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기를 끌었다고 자랑스레 소개했다. 여러 가방을 직접 메 보며 평생보증(Lifetime Warranty)이 되는 제품이라고도 강조했다.
타거스는 기능성 위주의 투박한 노트북 가방에서 벗어나 젊은 층을 겨냥한 프리미엄 브랜드 '타거스 캘리포니아'를 작년 말 런칭하고 새 백팩 시리즈 '뉴 포트'도 국내에 가장 먼저 출시했다. 패션 라인업 확장에 따라 국내 입점 점포 수도 늘어나는 추세다.
윌리엄스 대표는 "앞으로도 한국, 서울과 함께 제품을 제작하고 글로벌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며 "삼성전자, LG전자[ 등 업체와 협력을 강화하고 국내 매출을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srch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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