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실적도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또 '트리플크라운' 달성
분기 영업익이 작년 전체의 1.4배…영업이익률 '꿈의 50%' 육박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SK하이닉스[000660]가 지난해 전세계 반도체 시장의 '수퍼호황'에 힘입어 사상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
올해도 서버용·모바일용 제품을 중심으로 반도체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가운데 반도체 업체들의 제한적인 생산량 확대로 공급이 충분하지 않아 당분간 '신기록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액 30조1천94억원, 영업이익 13조7천213억원을 각각 올리며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에 비해 75%, 영업이익은 319%나 급증한 것이다.
당기순이익도 전년보다 260% 증가한 10조6천422억원으로 역대 최고기록을 넘어섰다.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전분기보다 27%포인트나 오른 46%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액 9조276억원, 영업이익 4조4천658억원, 순이익 3조2천195억원을 각각 기록하면서 분기 기준으로도 전 부문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며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기간(1조5천361억원)에 비해 191%나 증가했으며, 지난해 전체(3조2천767억원)의 1.4배에 달했다. 매출도 지난해 같은기간(5조3천577억원)보다 69%나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도 98%나 늘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은 49%에 달해 제조업에서는 '꿈'으로 여겨지는 50%에 육박했다.
지난해 기록적인 실적을 낸 것은 전세계적으로 인터넷데이터센터(IDC)의 성장에 따라 서버용 제품을 중심으로 메모리 수요가 급증한 반면 미세공정 전환의 어려움과 공급 업체들의 투자 부담으로 공급 증가가 제한되면서 반도체 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4분기에도 서버용 제품의 견조한 수요가 이어진 가운데 모바일 제품의 가격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D램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3% 증가했고 평균판매가격(ASP)은 전분기 대비 9% 상승했다. 낸드플래시 출하량은 전분기보다 16% 증가했고, ASP도 4% 올랐다.
SK하이닉스는 올해 D램 시장에 대해 "지난해에 이어 서버용 제품이 수요 증가를 견인할 것"이라면서 "인도를 비롯한 신흥시장에서 스마트폰 보급 확산과 중저가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업그레이드에 따른 D램 수요도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낸드플래시 시장에 대해서는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가 수요 증가를 주도하는 가운데 중저가 스마트폰들의 기기당 탑재량 증가도 수요 증가에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같은 전망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올해 서버와 SSD 제품을 중심으로 신규 공정을 확대 적용해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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