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조 장애와 지하수 문제 제기…착공 미뤄질 듯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추진 중인 국내 최고층 빌딩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건설이 서울시 환경영향평가라는 암초를 만났다.
서울시는 전날 열린 환경영향평가 수권소위원회 심의에서 '현대차 부지 특별계획구역 복합시설(GBC) 신축사업 계획안'이 재심의 결정을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환경영향평가는 연면적 10만㎡ 이상 건축물을 지을 때 해당 건축사업이 주민 생활환경과 주변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예측·평가하는 절차이다. 피해가 생기는 것으로 나타난다면 이해 관계자들의 의견을 반영한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
수권소위원회는 환경영향평가 본회의에서 합의한 사항의 세부 사항을 조율하기 위해 열리는 회의다. 이번 회의에서는 온실가스, 지하수, 일조장애 3가지 문제를 들여다봤다.
시 관계자는 "온실가스에 대해서는 문제 제기가 없었지만, 지하수와 일조장애 부분에서 현대차 측이 추가적인 검토를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져서 재심의 결정이 이뤄졌다"며 "회의 내용을 정리해 이르면 다음 달 초께 현대차에 통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2014년 한전 부지를 10조5천500억원에 사들여 높이 569m, 지하 7층∼지상 105층의 신사옥 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국내 최고층인 잠실 롯데월드타워(555m)보다 14m 더 높다.
GBC는 105층 타워 1개동과 35층짜리 숙박·업무시설 1개동, 6∼9층의 전시·컨벤션·공연장용 건물 3개동 등 총 5개 건물로 구성된다.
현대차는 당초 올 상반기 착공에 들어가 2022년 완공할 계획이었지만, 환경영향평가 재심의 결정으로 불가피하게 일정이 미뤄지게 됐다.
시 관계자는 "착공 일정은 현대차 측이 의견을 얼마나 빨리 위원회의 의견을 반영해 부족한 부분에 대한 보완 평가서를 제출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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