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 수빅조선소 2만1천TEU 컨테이너선 인도…글로벌업체 도약

입력 2018-01-25 10:30   수정 2018-01-25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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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 수빅조선소 2만1천TEU 컨테이너선 인도…글로벌업체 도약
나머지 2척도 올해 안에 프랑스 선주사에 인도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한진중공업[097230]의 해외현지법인인 필리핀 수빅조선소(HHIC-Phil Inc.)가 초대형 컨테이너선 인도에 성공하며 글로벌 업체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한진중공업은 프랑스 최대 해운사인 CMA CGM이 발주한 2만1천TEU급 컨테이너선 3척 가운데 1척을 26일 최종 인도한다고 25일 밝혔다.

인도서명식은 CMA CGM 임원과 조선소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필리핀 수빅조선소에서 열린다.
한진중공업이 2015년 인수한 이 컨테이너선은 길이 400m, 폭 59m, 깊이 33m 규모로 한 번에 20피트짜리 컨테이너 2만1천 개를 실을 수 있는 초대형 선박(ULCS, Ultra Large Container Ship)이다.
갑판 면적은 축구장 4개를 합쳐놓은 것과 같다. 적재한 컨테이너를 한 줄로 놓으면 서울에서 평창까지 거리(127㎞)와 맞먹는다.
컨테이너선은 크기가 클수록 적재량도 늘어나 운송비용을 줄이고 운항효율을 높일 수 있다.
해운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컨테이너선의 대형화도 덩달아 가속하고 있다.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는 300만㎡에 달하는 넓은 부지와 길이 550m, 폭 135m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독을 갖추고 있어 초대형 컨테이너선 건조에 적합한 환경이다.
이번에 인도되는 선박 외에 나머지 2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동시에 건조할 수 있는 것도 이런 시설 때문이라고 한진중공업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한진중공업은 초대형 컨테이너선 선체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피로설계 수명을 늘리고 특수 후판을 사용해 선체 구조를 강화했다. 신형 엔진에 에너지 절감 장치를 장착하고 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이는 등 새로운 기술을 적용했다고 한진중공업은 덧붙였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2만1천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건조할 수 있는 조선소는 세계에서도 손꼽힌다"며 "이번 초대형 컨테이너선 건조와 인도는 수빅조선소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라고 말했다.
수빅조선소는 2009년 첫 선박을 인도한 이후 지금까지 모두 113척의 선박을 인도했다. 현재 건조 중인 나머지 초대형 컨테이너선 2척도 올해 안에 선주사에 인도할 예정이다.
pc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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