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대북결의 이행보고서 통해 밝혀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아프리카 적도기니가 자국에서의 모든 북한 기업 상업활동 중단과 북한 국적자를 모두 긴급송환할 것을 북측에 지난해 11월 통보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5일 보도했다.
VOA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1718 위원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적도기니 정부는 지난해 11월 위원회에 제출한 안보리 대북결의 2371호 이행보고서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적도기니는 보고서에서 "2371호 결의에 따라 적도기니 정부는 2017년 11월 3일 자 구술서(외교문서의 일종)에서 (수도) 말라보의 북한 대사관에 북한 기업들이 모든 상업활동을 중단하고 해당국의 모든 시민을 긴급히 송환할 필요성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적도기니) 정부는 이것과 관련해 다른 준비사항과 조치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아울러 "정부는 북한과의 모든 협력 프로젝트가 2371호 결의에 부합하도록 재검토를 지시했다"며 노동·사회보장부가 북한 국적자에게 부여된 모든 노동허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외교협력부가 말라보 주재 북한 대사관의 활동을 검토하고 있다"며 "(활동이) 외교관계에 관한 빈 협약과 영사관계에 관한 빈 협약에 엄격하게 부합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은행 계좌의 용처와 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소개했다.
석유자원이 풍부한 적도기니는 북한과 지난 1969년 수교했으며 비교적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평가돼 왔다.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2016년 5월 적도기니를 방문, 테오도로 오비앙 은게마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유엔 주재 각국 외교관 명단인 '블루 북' 최신판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미국 뉴욕과 스위스 제네바, 오스트리아 빈의 유엔 주재 대표부에 총 27명의 외교관을 파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날 보도했다.
지역별로는 뉴욕에 10명, 제네바에 8명, 빈에 9명으로, 이는 2016년 29명에서 2명 줄어든 것이라고 RFA는 밝혔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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