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번째 도전에도 실패…득표율 각각 56%·57%로 올라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현역 시절 '약물' 추문으로 사실상 불명예 은퇴한 홈런왕 배리 본즈(54)와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56)가 올해에도 명예의 전당 입성에 실패했다.
그러나 해마다 득표율이 꾸준히 상승해 이들에게도 명예의 전당 입회의 문이 열릴지 관심이 쏠린다.
본즈는 올해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명예의 전당 입회자 투표에서 득표율 56.4%를 기록했다. 클레멘스는 이보다 약간 높은 57.3%를 찍었다.
올해 입회자는 득표 기준선 75%를 넘은 치퍼 존스(97.2%), 블라디미르 게레로(92.9%), 짐 토미(89.8%), 트레버 호프만(79.9%) 4명으로 결정됐다.
본즈와 클레멘스는 나란히 6번째 도전에서도 고개를 떨어뜨렸다. 이들에게 허락된 도전 기회는 4번으로 줄었다.
다만, 조금씩 득표율이 오르는 건 이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다.
본즈의 득표율은 첫 도전이던 2013년 36.2%를 시작으로 34.7%→36.8%→44.3%→53.8%→56.4%로 상승했다.
클레멘스의 득표율도 37.6%→35.4%→37.5%→45.2%→54.1%→57.3%로 완만하게 올랐다.
여전히 갈 길이 멀지만, 투표권자인 기자들의 의식이 조금씩 바뀌는 건 둘에게 고무적이다.
베테랑 기자들 사이에선 금지약물로 빅리그를 더럽힌 둘을 명예의 전당 회원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하지만 비교적 젊은 기자들은 이들의 기록이 삭제되지 않은 데다가 워낙 독보적인 성적을 남겼다는 점을 들어 둘의 업적을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낸다.
빅리그 통산 최다 홈런(762개)과 통산 최다 볼넷(2천558개)을 남긴 본즈는 7차례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고 올스타로 14번이나 뽑혔다.
통산 354승과 탈삼진 4천672개를 올린 클레멘스는 7차례 사이영상 수상을 비롯해 다승왕 4차례, 7차례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한 당대 최고의 투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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