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복수행 중입니다·참새 이야기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 셰프와 소믈리에 = '국화꽃 당신'으로 유명한 김하인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이다.
작가와 강원도 고성에 이웃해 살며 깊은 친교를 나눈 젊은 부부의 삶을 그려낸 실화 소설이다. '셰프와 소믈리에'는 이들 부부의 실제 직업이었다. 미혼모인 '민선'을 만나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윤석'의 이야기가 감성적으로 그려진다.
"당신이 그리워진다는 건 내 가슴이 종이와 펜으로 변했다는 것을 뜻하지. 눈물에 담긴 햇빛으로 나무와 꽃, 바람과 별의 글자를 쓴다는 거지. 당신과 함께 했던 모든 시간이 파란 하늘빛 배경이 된다는 것이지." (본문 중)
지에이소프트. 384쪽. 1만2천800원.
▲ 대두인- 나선정벌 = 최지운 작가의 장편 역사소설이다.
17세기 중엽 조선의 총병들이 강대국 청나라의 요청으로 북만주로 원정을 떠나 나선(러시아인)과 교전을 벌인 역사적 사건을 토대로 한 소설이다.
자국의 방위가 아니라 정치적, 경제적 목적으로 교전을 반복하는 현 세계정세를 풍자하는 측면도 있다.
황금소나무. 416쪽. 1만5천원.
▲ 굿 하우스 = 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미국 작가 앤 리어리의 대표작인 장편소설이다.
자신을 '성공한 비즈니스우먼'이라고 칭하지만 사실 알코올 문제를 숨기고 있는 주인공 힐디 굿이 일인칭으로 이끌어가는 소설이다.
전 세계 19개국에 번역 출간됐으며, 메릴 스트리프와 로버트 드니로 주연의 영화로 제작될 예정이다.
정연희 옮김. 문학동네. 428쪽. 1만4천500원.
▲ 석복수행 중입니다 = 소설가 정영희의 첫 산문집이다.
자신의 삶을 정직하게 돌아보며 참회와 성찰의 시간을 보낸 이야기를 담았다.
"석복(惜福), 복을 아낀다는 말이다. 석복수행은 복을 아끼는 수행, 즉 현재 누리고 있는 복을 소중히 여겨 더욱 검소하게 생활하는 태도를 말한다. (중략) 복을 아끼기만 하면 안 된다. 복을 아껴서 덕을 베풀어야 석복수행의 완성이다. 또한 복을 저금하지 않고 쓰기만 한다면 언젠가는 저금한 복이 바닥을 드러낼 것이다."
북인. 230쪽. 1만3천원.
▲ 참새 이야기 = 중국 최고 권위 문학상인 마오둔문학상 제9회 수상작인 쑤퉁(蘇童)의 장편소설이다.
시작은 사랑이었지만 결국 비극으로 끝나버린 세 젊은이의 엇갈린 사랑과 증오를 그렸다. 1980년대 격변하는 시대 상황과 그 안에서 벌어지는 개인의 딜레마를 날카롭게 분석하고 거침없이 묘사한다.
출판사 '더봄'은 중국 최대 출판사인 인민문학출판사와 손잡고 중국문학전집을 기획, 마오둔문학상 수상작과 수상작가를 중심으로 중국 현대 장편소설을 잇달아 펴낸다. '참새 이야기'는 그 첫 번째 책이다.
양성희 옮김. 568쪽. 1만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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