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 필수품목 13% 줄여·쥬씨, 부자재 공급가 한시 인하
편의점 '빅3' 상생협약 체결·외식업계 로열티 인하 잇따라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정빛나 기자 = 프랜차이즈 업계가 가맹점과의 상생 방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인한 가맹점주의 부담을 본사가 일부 분담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경영을 하려는 것이 일차적인 목적이다.
'갑질' 논란으로 지탄을 받았던 프랜차이즈 업계가 지난해 10월 자정혁신안을 마련한 뒤 현장에서 구체적인 실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파리바게뜨 본사는 이날 가맹점주협의회와 '가맹점 손익개선·상생경영 방안'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는 가맹점이 본사로부터 반드시 사야 하는 필수물품을 기존 3천100여개에서 2천700여개로 약 13% 줄이는 내용이 담겼다.
신제품 본사 마진율을 완제품 약 5%, 휴면 반죽 제품 약 7% 축소해 가맹점이 그만큼의 추가 마진을 가져가도록 했다.
의무 영업시간도 '오전 7시∼오후 11시'에서 '오전 7시∼오후 10시'로 변경, 가맹점주들이 탄력적으로 매장을 운영하도록 했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이번 협약으로 본사의 매출과 수익 감소가 불가피하지만, 최저임금 인상과 소비침체 등으로 어려운 가맹점주들과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상생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생과일전문점 쥬씨는 가맹점에 공급하는 일부 부자재 단가를 한시적으로 인하했다.
쥬씨는 지난해부터 컵, 뚜껑, 컵홀더 등 각종 부자재 공급 가격을 분기당 1회 이상 내리고 있다. 지난해 약 20가지 부자재 공급 가격을 최대 20% 인하했으며, 이로 인해 연간 9억여 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했다고 쥬씨는 설명했다.
최근에는 멸균 우유와 음료 제조에 들어가는 'N믹스' 제품을 추가로 인하했다. 오는 4월까지 기존보다 각각 6%, 31.6% 인하된 가격에 가맹점에 공급한다.
CU(씨유),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업계는 아르바이트생 고용이 많아 최저임금 인상 여파가 큰 점주들을 위해 상생 방안을 경쟁적으로 내놨다.
상생펀드로 점주들의 자금 대출을 지원해주거나,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의 폐기 지원금을 늘리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창업 초기 점포나 매출 부진 점포에 일정 부분 수입을 보전해주는 내용도 상생안에 포함돼 있다.
본사가 가맹점으로부터 받는 로열티를 인하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빽다방 등의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는 더본코리아는 본사가 가맹점으로부터 받는 연간 로열티를 10% 인하했고, 프리미엄 김밥 브랜드 '바르다 김선생'도 로열티를 14% 내렸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최근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등이 주최한 강연회에서 "상생은 가맹본부가 가맹점에 베푸는 단순한 '시혜'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가맹본부 스스로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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