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시간 단축 따른 임금삭감, 대통령 사비로 보전해야"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25일 대한상공회의소를 찾아 "지난해 예산국회 때 저희 당이 법인세 인상을 막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날 기업의 애로사항을 듣기 위해 박용만 대한상의회장과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이태종 한화 대표이사, 박영춘 SK 부사장 등을 만난 자리에서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저희가 실책을 범한 데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약속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대표는 "정권이 바뀌면 기업의 봄날이 오는 것이 거의 관례였는데, 아직도 기업들은 한겨울을 계속 견뎌야 하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저희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해서 한국경제가 더는 침몰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또 "새해부터는 대한민국 중산층과 서민, 기업의 기를 살리는 제도와 법을 경제계와 협력해서 (만들어내고) 정부가 잘못 가고 있는 것을 바로잡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용만 회장은 간담회 의제로 규제입법과 관련해 규제의 틀을 전환하고 신산업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내용, 빅데이터 활용과 서비스산업 활성화 방안, 노동현안 건의사항 등을 제시하며 "다음 주부터 열리는 2월 임시국회에서 이와 관련해 많은 진전을 이뤄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박 회장은 "현안별로 여러 사정이 있겠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그다지 많지 않은 것 같아서 마음이 급하다"며 "좀 더 조율해서 입법을 조속히 마무리해주시면 기업에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거듭 요청했다.
이에 함진규 정책위의장은 "우리당은 산업구조조정과 노동시장개혁, 자본시장개혁 등 3대 경제 혁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기업의 기를 살려 대한민국의 경제가 성장할 수 있게 (관련 정책의) 입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간담회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사회적 이슈가 되는 정책과 관련한 현장을 직접 찾아 문재인 정부의 정책 허점을 지적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이른바 '생활정치' 행보의 하나로 기획된 것이다.
한국당은 그간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과 법인세 인상, 근로시간 단축,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정책 등이 기업을 옥죄면서 투자와 고용을 위축시킨다고 비판해왔다.
홍 대표는 앞서 이날 오전에는 여의도 당사에서 중소기업 중앙회 회장단을 만나 간담회를 했다.
이 자리에서 홍 대표는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임금삭감 우려와 관련해 "대통령이 근로시간 단축하라, 비정규직 정규직화하라 했으면 자기 돈을 내서라도 보전해야죠"라며 "국민 세금으로 보전하는 것은 맞지 않다. 그건 사회주의 방식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정부가 출범한 뒤 기업을 협박, 압박하고 기업 하는 사람들을 전부 범죄시 하며 노조 공화국을 만들고 있다"며 "한국이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은 제조업 강국이기 때문인데 전국에 모든 있는 제조업들은 강성 노조의 손에 다 넘어갔다. 강성 귀족노조의 천국이 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미국이나 일본은 해외로 나갔던 기업이 다시 자국으로 돌아오는데 우리는 거꾸로 가고 있다. 베트남에 한국 기업이 만든 일자리만 70만 개다"라며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자영업자는 거리로 내몰리고 있고 중소기업은 한계치에 도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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