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웨덴 국적 출판업자 입 막으려고 구금한 것"

입력 2018-01-25 12:03  

"중국, 스웨덴 국적 출판업자 입 막으려고 구금한 것"
구이민하이 지인 "'금지서적 출판' 재판 피해 출국하려 했다"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이 지난 21일 스웨덴 국적 홍콩 출판업자 구이민하이(桂敏海)를 갑작스레 연행한 것은 그가 해외로 떠나 자신의 일을 알리려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구이민하이가 프리랜서로서 일했던 출판사를 운영했던 라우탓만은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이 같은 주장을 내놨다.
중국에서 태어났으나 스웨덴 시민으로 귀화한 구이민하이는 21일 스웨덴 외교관 2명과 함께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시에서 베이징행 열차를 타려다 10명 가량의 사복경찰에 의해 연행됐다.
구이민하이는 중국 지도부의 권력투쟁 등을 다뤄 중국 내에서 금서가 된 책을 홍콩에서 판매했다가 2015년 다른 4명의 출판업자와 함께 연행됐다.
이후 모친과 함께 사는 닝보시를 벗어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석방됐다.
홍콩에서는 이를 '코즈웨이베리 서점 사건'으로 부르며, 5명의 출판업자 중 람윙키는 홍콩으로 돌아와 사건의 내막을 폭로하기도 했다.
라우탓만은 "코즈웨이베리 서점 사건은 아직 정식 재판이 진행되지 않았으며, 구이민하이가 스웨덴 외교관들과 함께 베이징으로 향한 것은 이를 피해 중국을 떠나려는 시도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당국은 당시 석방된 출판업자들을 엄중하게 감시하고 있으며, 람윙키와 같은 사례의 재발을 우려하고 있다"며 구이민하이가 람윙키처럼 자신이 겪었던 일을 폭로할 것을 두려워해 출국을 막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스웨덴 정부는 국제법과 인권을 지키기 위해 굳건한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라며 "많은 서방국가가 중국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이득 때문에 중국에 굽실거리고 있지만, 이제는 깨어나야 할 때"라고 말했다.
마르고트 발스트룀 스웨덴 외무장관은 이번 사건에 대해 중국 정부에 강력하게 항의하면서 구이민하이의 석방을 촉구했다. 유럽연합(EU)도 스웨덴 정부의 입장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국제법과 국내법에 따라 주중 외국대사관과 영사관에 항상 편의를 제공하고 있지만, 대사관 직원 등을 포함한 어떠한 외국인도 국제법과 중국법을 위반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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