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사무소 내고 투자처 모색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홍콩에 본사를 둔 사모펀드가 부산에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피에트로 도란 FRA(First Rock Associates Limited) 회장은 25일 부산 해운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해운대 센텀 WBC솔로몬타워 부지와 벡스코 부대시설 용지, 동부산관광단지 등에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란 회장은 인천 송도신도시 국제업무지구 개발을 총지휘하고 대구 시티센터 개발을 주도하며 국내 부동산업계에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24일부터 부산지역 개발 현장은 물론 창원 안골매립지 등을 둘러보고 투자환경을 점검했다. 부산시와 부산시의회도 찾아 투자 의향을 전달했다.
도란 회장은 특히 동원개발이 추진하는 108층 규모의 WBC솔로몬타워 부지 개발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도란 회장이 이끄는 사모펀드는 이날 부산에 사무소를 마련하고 부산시, 민간 건설사 등 투자 파트너와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그는 "부산은 외국 문화를 수용하는 개방성과 함께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며 "특히 10여 년과 비교해 크게 달라진 도시 인프라를 고려할 때 부산의 미래에 대해 확신이 든다"고 강조했다.
도란 회장은 "과거 비행장이었던 곳이 센텀시티로 탈바꿈하고 해운대 해변에 엘시티 건물이 들어서는 등 급격한 발전과정을 지켜봤다. 여러 고층 건물이 이미 들어선 곳에 다른 것을 채워나가는 것은 안전하다고 판단돼 투자를 고려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가 관심을 보이는 곳은 10여 년간 마땅한 투자자를 찾지 못해 개발이 지지부진한 곳이다.
동부산관광지 내 해운대비치골프앤리조트는 시행사의 자금난으로 최근 새 주인을 만났지만 대규모 추가 투자가 필요한 곳이다.
벡스코 부대시설 용지 역시 일본 업체의 투자 포기로 새로운 사업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며 WBC솔로몬타워 용지도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뀌며 표류해 왔던 사업지다.
도란 회장은 "부산에 사무소를 마련했기 때문에 국내외 투자 파트너와 함께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세워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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